[GO! 섬으로] 갯벌-나들길-캠핑장-일몰 “다 있네~” 강화 ’주문도’

최초입력 2017.09.07 17:18:00
주문도는 강화도에서 직선거리로 15km가 넘지 않는 거리에 있다. 강화도와 석모도 사이의 해협을 내려와 민머루 해안을 돌고 나면 주문도가 눈앞에 나타난다. 하지만 볼음도와 아차도를 거쳐야만 뱃머리를 기댈 수 있는 가깝고도 먼 섬이다.

여객선의 항로 때문에 조금 돌아가야 도착할 수 있는 주문도. ⓒMK스타일


이 섬은 볼음도, 아차도와 함께 강화군 서도면을 이루고 있다. 조선후기 임경업 장군이 중국에 사신으로 갈 때 이 섬에서 임금에게 하직하는 글을 올렸다 하여 아뢸 주(奏), 글 문(文)을 써서 이름 지어졌다는 옛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현재는 물 가운데 섬에서 글을 올렸다는 뜻의 注文島로 표기되는데, 강화도 인근 대부분의 섬이 그렇듯이 조수 간만의 차가 워낙 커서 고기잡이나 양식업이 발달하지 못했다. 대신 비교적 넓은 들녘을 가지고 있어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한다.

대빈창 해변은 최고의 야영지이다. ⓒMK스타일


주문도 대빈창 해수욕장 뒤편에는 주위에 솔숲을 두른 축구장 크기의 천연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군데군데 풀이 많이 자라나고 지형이 고르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알파인 텐트 30여동은 족히 들어 갈만한 천혜의 야영지이다.

선착장에서는 대략 1.5km 거리. 물론 해수욕장 중앙에도 야영에 적당한 솔숲이 있고, 여름에 한창 사용했을 법한 개수대와 화장실마저 개방되어 있으므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한 캠핑환경이다.

강화나들 주문도길과 어우러진 풍경은 평화롭고 정겹다. ⓒMK스타일


강화나들 주문도길

주문도는 강화나들길 12코스에 속한다. 총길이 13km에 탐방 시간은 세 시간 남짓 소요된다. 섬 전체를 두르고 있는 고운 해변과 가을향 짙은 들녘을 따라 눈으로 즐기며 걷는 섬길은 트레커들에게 멋진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주문1리에 위치하고 있는 중앙교회. 한옥으로 지어진 모습이 이채롭다. ⓒMK스타일


뒷장술 해변을 돌아 청명한 논길을 따라가다 보면 머지않아 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높이 146m의 봉구산 기슭에 위치한 주문1리는 섬의 가장 큰 마을이다. 초입에 위치한 한옥으로 지어진 서도 중앙교회는 오래된 2층 건물로 분위기가 무척 고풍스럽다. 1923년 순수 교인들의 헌금으로 지어진 교회로 건축이나 미적 기술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 고유의 목조건물 형식을 바탕으로 서양교회를 건축했다는 데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수평선 아래로 가라앉는 태양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신비롭다. ⓒMK스타일


물이 빠지면 주문도의 갯벌은 그 끝을 가늠할 수가 없다. 건너편의 무인도까지도 뻘에 빠진 발목을 꾸역꾸역 끄집어내며 건너갈 수도 있다. 갯벌 속에 숨어 있는 게, 망둥어 등 다양한 해양생물들은 잡을 수 있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가 없는 이곳의 묘미로 꼽힌다.

[MK스타일] 글・사진 / 김민수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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