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육아교육⑥] 남녀 미술은 다르다-아들의 세계

최초입력 2017.07.05 11:52:23
“우리 아들이 자꾸 무기를 만드는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우리 아들은 전쟁 장면만 그리는데…”

엄마는 아들이 만드는 무기와 전쟁 그림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무기를 만드는 아들이 불안하다. 혹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남자아이들이 무기를 만들고 전쟁 장면을 그리는 것은 본능에서 나오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림이나 만들기로 표현한다고 해서 폭력성이 유발되지는 않는다.
정상적인 아이가 무기를 만든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욕구 해소이며 발산의 효과도 있다.

오히려 아들이 만든 무기로 “그 무기로 나를 무찌를 수 있을 것 같아? 엄마(아빠)의 더 강력한 무기를 받아라.” 아들의 결과물을 유머 코드로 받아주는 것에 아이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아들이 전투 본능을 그림과 무기로 해소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호응해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폭력적인 무기나 장면을 계속 그릴 때는 집고 넘어야 할 때도 있다. 게임에 중독된 경우, 두려움이 많은 폭력 아동인 경우, 아이가 가진 내면의 분노를 표출할 때도 폭력적인 그림이나 무기가 자주 등장한다. 계속 이런 상황이 발생을 한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우리 아이가 지극히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폭력적인 그림이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림의 변화가 있을 때는 아이의 주변 환경을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문제점이 보였을 땐 아이의 내면의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종이를 자르고 끼워서 만든 전투기. 비행기나 무기를 좋아하는 남자아이의 성향이 잘 드러나 보인다. ⓒMK스타일


무기 만들기를 좋아하는 남자아이에게는 어떤 활동이 좋을까? 삼각자, 컴퍼스, 30cm 자, 1.2mm 샤프를 주고 그림을 그리도록 했더니 어떤 아이는 무지개 에너지를 받아 강력해지는 무기를 만들었고, 어떤 아이는 에펠탑을, 그 외에도 전투기나 로켓 등 자와 컴퍼스를 사용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삼각자, 컴퍼스, 샤프와 같은 도구를 주고 그림을 그리게 하면 아이들은 뜻밖의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MK스타일


평소에 도구 없이 그렸을 때보다 집중도도 높아지고, 복잡하고 정교한 선으로 그린 다양한 무기와 그림을 볼 수 있다. 아이는 화려한 색보다 단순한 색과 복잡한 선에 자신감을 드러냈고, 그림에 자신이 없거나 산만한 아이도 미술의 재미를 느끼며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도구를 사용하여 그리는 활동을 확실히 남자아이들의 자신감을 높여주고, 욕구 해소는 물론 잠재되어 있던 아이디어까지 꺼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남자아이의 본능과 코드를 이해한다면 무기를 만드는 것에서, 장차 설계도를 만들고 건축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도구를 사용하여 남자아이가 만든 강력한 무기들. ⓒMK스타일


변신 자동차, 팽이, 공룡 장난감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들의 코드는 미술에서도 다르지 않다. 아들이 아름다운 꽃은 그리지 않고 무기를 만들고 전투 장면을 그리는 것은 본능이고 자연스러운 성장과정 중 하나이다.

아들이 무기를 만들었다면 엄마는 국자로, 아빠는 쿠션으로 대결해주는 것에서 아이는 행복감을 느끼고 전투 본능은 긍정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부모와 대결하다가 자신의 무기가 망가져도 내재되어 있는 행복지수와 창작본능지수는 쑥쑥 올라갈 것이 확실하다.

[MK스타일 주동준 기자 / 도움말・사진 : 박윤지 (하늘바다그리기 미술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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