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는 명곡] 가을밤 수놓는 감성의 보이스 – 아이유 ‘밤편지’

최초입력 2017.09.11 15:14:10
지난 4월 21일, 1년 6개월만의 신곡 ‘밤편지’로 컴백을 알렸던 아이유. 그녀는 특유의 깊은 감성을 담은 이 곡으로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선 공개곡이었던 ‘밤편지’는 서정적인 기타 선율과 아이유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어쿠스틱 사운드의 그야말로 아이유표 발라드였다. 작곡에는 ‘마음’과 ‘나의 옛날 이야기’ 등으로 이미 수 차례 아이유와 공동작업을 맡았던 작곡가 김제휘와 뉴페이스 김희원이, 작사에는 아이유가 직접 참여했다.

아이유의 ‘밤편지’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MK스타일 / 로엔엔터테인먼트


천부적인 라이브 실력과 풍부한 감성이 묻어나는 서구적 보이스는 어린 나이에선 절대 나올 수 없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곡에 대한 깊은 이해도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녀의 보이스는 마치 수십 년간의 관록을 가진 아티스트처럼 자유자재로 스스로의 감정을 완벽히 컨트롤 해낸다.

아이유의 ‘밤편지’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MK스타일 / 로엔엔터테인먼트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

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곡은 부드럽고 울림이 서정적인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시작이 된다. 대부분이 스트로크의 중심을 두고 녹음을 해서 기타 피크가 줄에 부딪치는 소리를 가져다 쓰는데, 반대로 울림을 중시해 곡에 더욱 잘 녹아 든다. 아이유의 풍부한 감성이 녹아든 보컬의 색채, 숨소리가 주 감상 포인트이다.

나 우리의 첫 입맞춤을 떠올려 그럼 언제든 눈을 감고

음 가장 먼 곳으로 가요

큰 테마로 가기 전 작은 테마 부분이다. 실로폰 소리를 얹어 좀더 서정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두 악기를 좌우로 벌려 스테레오 감을 조성할 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담백하게 센터에 주어 색채 부분을 강조했다.

아이유의 ‘밤편지’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MK스타일 / 로엔엔터테인먼트


난 파도가 머물던 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

그대가 멀리 사라져 버릴 것 같아

늘 그리워 그리워

여기 내 마음속에 모든 말을 다 꺼내어 줄 순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메인테마 부분으로서 리듬악기인 카혼과 어쿠스틱 기타가 한 대 더 추가되었고 코러스도 역시 추가했다. 특히 카혼이 들어가면서 앞에 풀었던 긴장감과 진행감에 텐션을 주어 리듬감을 주었다. 카혼을 녹음할 때도 쿵쿵 친 것이 아니라 손끝으로 연주해 타이트한 소리를 울림이 좋은 소리로 바꾸어 녹음을 진행시켜 곡에 잘 묻어나게 했다.

또 어쿠스틱 기타가 한 대 더 추가되면서 왼쪽에 기타1 오른쪽에 기타2를 주어 스테레오 감을 조성했고, 대선을 연주하여 좀더 재미있고 다채로운 느낌을 주었다. 코러스를 사이드로 벌리지 않고 센터에서 메인보컬과 3도 관계의 화음을 쌓고 RTA가 긴 리버브를 주어 좀더 감성적이고 매력적인 보이스를 만들어낸 것도 눈에 띈다.

아이유의 ‘밤편지’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MK스타일 / 로엔엔터테인먼트


그 결과 가녀린 소녀의 입술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믿을 수 없는 깊게 배인,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이국적 보이스가 감성을 사로 잡는다. 특히 이번 곡 ‘밤편지’는 전체적으로 담백하지만 울림과 색채를 많이 살렸기 때문에 아이유의 목소리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감성을 더욱 자극시키고 있다.

산들산들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 속삭이듯 전해지는 밤의 메시지가 귓가를 맴돈다. 밤 공기를 타고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와 함께 ‘그리움’이란 추억을 더듬어 가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인 것 같다.

[MK스타일] 글 / 조대현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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