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책세상] 연애의 걸림돌 ‘자존감’ 네탓인가 내탓인가

최초입력 2017.09.12 11:44:36
타인과 대화를 하거나 교제를 할 때 외모와는 달리 자존감이 낮아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소개팅을 하거나 데이트를 신청했을 때 거절을 당하면 자존감은 더욱 더 낮아진다. 상대의 무게에 자신은 점점 더 위축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를 어떻게 극복해야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을까. 자존감을 높이려면 뭔가가 쌓여야 된다. 소위 감정 컨트롤의 내공(內功)이 필요하다.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통해 긍정적 감정이 쌓여야 하는데, 우리나라 문화는 칭찬에 인색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인정을 통해 쌓는 것은 어렵다. 

자신에게 점수를 주어 긍정적 감정을 쌓는 것도 자존감을 높이는 한 가지 방법이다. ⓒMK스타일 / Pixabay


이럴 때 효과적인 방법이 하나 있다. 내 자신에게 좋은 일을 할 때마다 점수를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뒷사람이 따라올 때 유리문을 붙잡아주었다면, 그 사람이 고맙다고 했든 모른 채 쌩하니 지나쳤든 내가 배려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으로 +1점을 준다. 또 택시에서 내리면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한 마디 하면 ‘나는 최소한 감사 인사는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추가로 또 1점을 준다. 상대가 고마워하든 말든 계속 나에게 점수를 줘 스스로 자존감을 쌓는 방법이다.  

남녀 간의 교제에도 이를 적용해볼 수 있다. 남자친구가 피곤해 보일 때 “오빠, 피곤하지? 어깨 주물러 줄게”라고 말하고 행동까지 했다면, 나는 남자친구를 고려하는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뿌듯해하는 것이다.

연애 중에는 막말로 ‘챙겨줘도 난리’인 상황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 이때 서로를 무시했다면서 큰 다툼으로 번지기도 한다. 상대를 너무 편하게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고, 조금은 투정부리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상대를 배려하며 대인배 같이 굴었다면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하며 점수를 주면 된다. 종지물보다 속이 좁은 날도 많지만, 짜증부리는 애인을 받아주는 날만큼은 ‘스스로 난 참 대단하다’며 자존감을 높게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의 방법에 따라 현재 또는 미래의 행복에 큰 차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MK스타일 / Pixabay


어떤 상황이든 간에 그것이 ‘나를 무시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재의 행복감에서 큰 차이가 나고, 미래의 행복에도 큰 차이를 불러일으킨다.

상사가 짜증을 부리고 괴롭힐 때 ‘왜 맨날 나한테만 그래? 내가 만만하지? 나는 왜 이렇게 사나. 나는 이렇게 개처럼 일하며 욕먹을 팔자인가. 이번 생은 틀렸나’라고 생각하는 것과, ‘저렇게 맨날 짜증부리면 자기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참 비효율적인데. 저 사람에 비하면 난 좀 정서안정성이 높고 효율적인 듯’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다르다.

내 감정은 내 탓이고, 쟤 감정은 쟤 탓이다. 상대가 감정조절 못하는 것을 내가 책임지고 받아줘야 할 이유는 없다.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이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내 감정이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최미정 (‘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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