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책세상] 외향-내향? 성격의 호불호는 ‘조화’에 있다

최초입력 2017.10.09 11:35:04
심리학자 캐서린 브릭스와 이사벨 마이어스는 융(Jung)의 ‘심리유형이론’을 바탕으로 인간의 성격유형을 네 가지 지표로 알아보는 도구를 만들었다. 모녀 관계였던 두 사람 중 엄마인 브릭스가 연구를 시작해, 딸인 마이어스가 마무리한 이 도구의 이름은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다.

MBTI의 네 가지 지표는 각각 정신적 에너지 혹은 주의를 기울이는 방향을 나타내는 ‘외향-내향 지표’, 정보를 인식하고 수집하는 방식에 따라 구분하는 ‘감각-직관 지표’, 결정을 내릴 때 생각과 감정 중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사고-감정 지표’, 상황에 대처할 때 판단과 인식 중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를 나타낸 ‘판단-인식 지표’이다. 이 여덟 가지 유형을 조합해서 성격을 구체화하는 것이 MBTI 검사의 목적이며, 이들 유형은 각기 ‘다른’ 특성일 뿐 좋거나 나쁜 유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심리유형 검사의 목적은 성격을 구체화하는 것이며, 각각의 유형은 서로 다른 특성일 뿐이다. / jcomp-Freepik


그런데 이 여덟 가지 유형 중 유독 ‘내향형’에 속할 때 자신의 성격을 싫어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인 관계와 취업을 고민하는 시기에 놓인 청춘에게 흔히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사교성, 당당한 발표 태도, 민첩함, 리더십은 ‘내향형’에게 어렵게만 느껴진다.

심지어 자신의 내향적인 성격이 싫어서 외향인 척 행동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적극적이고 활발한 사람입니다. 성격 시원시원하고 사교성 좋은 외향이라고요. 어때요, 그렇게 보이죠?(그래야 하는데 아니면 어쩌지……?)” 외향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외향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커지기도 한다.

이런 고민은 이해가 가지만, 성격을 탓하며 자신을 몰아세우지는 말아야 한다. 외향이 침착한 내향이 되겠다며 외출도 하지 않고 있으면 답답해서 병이 날 수 있다. 반대로 내향이 외향인 척 행동해도 마찬가지이다. 말하고 싶지 않은데 말하고, 웃고 싶지 않은데 웃으면서 이 모임 저 모임 참석하면 곧 지치고 만다. 자신이 감당하고 배려할 수 있는 범위가 얼마인지 알고 행동해야 지치지 않는다.

자신이 감당하고 배려할 수 있는 범위가 얼마인지 알고 행동해야 지치지 않는다. / pressfoto-Freepik


외향과 내향 모두 장단점이 있다.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십 발휘도 그렇다. 강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는 외향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외향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며 강하고 빠르게 추진하지만, 내향은 동료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조율하며 진행한다. 회사와 조직은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모두가 필요하다.

성격은 기질이다. 기질은 잘 바뀌지 않는다. 사람은 자신이 편한 방식으로 살아갈 때 안정감을 느낀다. 일에서 성과도 더 좋다. 굳이 다른 사람, 다른 성격이 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성격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분명 그 안에도 장점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고유한 성격으로 세상과 조화롭게 지내는 게 진정으로 좋은 삶이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하유진 (‘나를 모르는 나에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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