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는 명곡] 사랑의 감성을 뒤흔들다 – 볼빨간사춘기 ‘썸탈 거야’

최초입력 2017.10.10 15:16:25
“독특하지만 매력적인 보이스와 직관적인 가사가 듣는 사람의 감성을 흔들어 놓는다.” 볼빨간사춘기가 많은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 음원강자로 떠오르며 내놓는 곡마다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는 볼빨간사춘기가 사랑에 대한 그들만의 생각을 오롯이 표현한 신곡을 발표했다.

신곡 ‘썸탈 거야’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밀고 당기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해 사춘기스러움이 묻어나는 곡이다. 전주와 도입부, 후렴 각각의 리듬이 다르게 진행되어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처럼 버라이어티하고 다양한 구성을 느낄 수 있다.

볼빨간사춘기의 ‘썸탈 거야’ 앨범 재킷사진. / 쇼파르뮤직


표현이 서툰 것도 잘못인가요?

나 차가운 도시에 따뜻한 여잔데

그냥 좋아한단 말도 안 되는가요?

솔직하게 난 말하고 싶어요

EP와 오르간으로 곡이 시작된다. 성당에 있는 큰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아니고 FM 오르간 소리여서 가볍지만 예쁜 색채의 EP와 잘 어우러져 나타난다. 이어 담백한 킥 드럼 뒤에 보컬이 나온다. 보컬은 세련되지만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매력 포인트이다. 이런 목소리는 음압의 고저가 다양해 녹음하기 힘든데, 녹음 후 보정을 컴프레서로 다듬어 일정한 톤을 나타내고 있다.

볼빨간사춘기의 ‘썸탈 거야’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 쇼파르뮤직


사라져 아니 사라지지 마 네 맘을 보여줘

아니 보여주지 마 하루 종일 머릿속에 네 미소만

우리 그냥 한번 만나볼래요?

메인 테마로 가기 전 브릿지이다. 몇 소절 안되지만 랩과 멜로디를 섞어 포인트를 주었다. 리듬에 따라 악기가 유니즌으로 움직이다가 브레이크를 하여 그루브를 살렸다.

볼빨간사춘기의 ‘썸탈 거야’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 쇼파르뮤직


나 오늘부터 너랑 썸을 한번 타볼 거야 나 매일매일 네게 전화도 할 거야

밀가루 못 먹는 나를 달래서라도 너랑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닐 거야 넘넘 스윗한 넌

정말 달콤한 걸 넘넘 스윗한 넌

앞서 리듬을 끊어 가던 것을 기타 스트로크와 8비트 드럼으로 늘어트려 달려가는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빠르게 한 소절씩 말하던 보컬의 리듬이 훅으로 들어가면서 멜로디 라인이 길어져 중독성을 불러 일으킨다. 코러스를 60도 좌우로 꺾고 기타를 90도 좌우로 꺾어 곡의 스테레오를 강조했고, 그래서인지 곡이 꽉 찬 느낌을 받는다.

볼빨간사춘기의 ‘썸탈 거야’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 쇼파르뮤직


전체적으로 담백하지만 곡에 음압을 높이려고 다이나믹 계열의 이펙터들을 많이 사용했다. 요즘 음반시장이 음압 싸움으로 누가 더 소리를 크게 만드냐가 유행이라서 그런지, 주 포인트인 보컬과 기타까지 눌러서 음압을 올려 소리가 좀 답답한 부분이 있다.

이런 장르의 노래는 컴프레서로 눌러 음압을 높이는 것보다 볼빨간사춘기의 음색 깡패에 걸맞는 음색과 색채를 살려 믹싱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하지만 그들의 보이스는 이러한 부분까지도 별 것 아니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과 감성이 있다. 어쩌면 이런 아쉬움쯤은 날려버리고도 남을 만큼 이 곡의 흡인력은 강력하다.

[MK스타일] 글 / 조대현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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