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책세상] 빅데이터 시대, 알고리즘의 위험한 역습

최초입력 2017.10.12 14:27:37


이 세상에는 수학, 데이터, IT 기술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알고리즘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교육, 노동, 광고, 보험, 정치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의 삶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르고 있다. 특히 인간의 편견과 무지, 오만을 코드화한 프로그램들은 차별을 정당화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만큼이나 위험하다는 뜻에서 ‘대량살상 수학무기(Weapons of Math Destruction), 줄여서 WMD란 이름이 붙여졌다.

하버드 대학교 수학박사이자 헤지펀드 퀀트, 데이터 과학자인 캐시 오닐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가진 파괴적인 힘을 수년간 목격하고, 전문가로서의 진단을 내렸다. 캐시 오닐은 자신의 저서 ‘대량살상 수학무기’를 통해 앞으로 수년 안에 WMD는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는 주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량살상 수학무기’는 물질적인 실체가 보이지 않기에 그 위험을 체감하기 어렵다. 그러나 확장성과 효율성이란 특성 때문에 WMD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WMD가 관료주의 메커니즘과 결합한다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를 무력화시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리는 개발자들이 빅데이터 알고리즘에 숨겨진 목표가 무엇인지 감시해야 한다. 효율과 생산성을 위한 선한 의도인지, 착취의 목적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캐시 오닐은 강조한다.

그의 경고성 메시지는 사뭇 절박해 보이기까지 한다. “보이지 않는 손에 지배받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마주하는 수학적 알고리즘의 위험한 힘을 이해하고 그 힘을 제어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면서 위험한 존재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캐시 오닐 (‘대량살상 수학무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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