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모사 축제와 신화 속의 향수

최초입력 2017.02.09 17:15:14
2017년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을 지나고 있다. 이달에는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이라는 민속 명절이 있지만, 남프랑스 꼬뜨다쥐르(Cote d'Azur) 지방의 망드리유 라 나풀 (Mandelieu-la-Napoule)에서는 ‘미모사 축제(Fete du Mimosa)’가 열리는 달이기도 하다.

미모사 페스티벌 포스터 ⓒ MK스타일 / 망드리유 라 나풀 (Mandelieu-la-Napoule) 공식 사이트
망드리유 라 나풀의 미모사 축제는 1931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페스티벌로, 올해는 2월 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열린다. 이 축제는 매년 미모사가 개화하는 시기에 맞춰 열리고 있다.

이 기간에는 향수 체험, 미모사 여왕선발대회, 미모사로 장식된 마차 퍼레이드 등 미모사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미모사 꽃으로 장식된 수레 퍼레이드 ⓒ MK스타일 / 망드리유 라 나풀 (Mandelieu-la-Napoule) 공식 사이트
미모사는 호주 남동부가 원산지지만 전세계적으로는 관상용 식물로써 많이 재배가 되고 있다. 하지만 미모사의 향은 우리가 알고있는 미모사가 아니고, 아카시아의 한 종인 Acacia dealbata라는 나무와 꽃에서 추출을 한다. 이 식물의 용매 추출을 통해 콘트리트를 얻고 콘크리트를 다시 에탄올로 처리하여 진득한 앱솔루트의 형태로 미모사의 향기를 얻을 수 있다.

실버 아카시아 ( 미모사 ) ⓒ MK스타일 / 위키피디아
향수 산업에서 플로럴하면서도 스윗하며 우디의 향취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미모사는 사실 슬픈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미모사 공주는 엄청난 미모의 소유자로써 미의 여신이라고 불려진 아프로디테조차 질투할 정도였다.

뛰어난 외모뿐만 아니라 노래와 춤 등 다양한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갖추고 있던 미모사 공주였지만, 그녀는 겸손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으며 교만하기까지 해서 콧대가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그녀의 교만함은 자신의 아버지인 왕까지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였다.

공주는 어느 날 아버지의 계속되는 꾸지람에 화가나 궁궐 밖 정원으로 뛰쳐나갔는데 어디선가 아름다운 리라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뛰어난 연주실력이라고 생각한 공주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따라갔다. 그 곳에는 리라를 연주하고 있는 아름다운 양치기 소년과, 미모사와는 비교도 안되는 아름다움을 가진 아홉 명의 소녀들이 있었다. 자신과는 비교도 안되는 아름다움에 공주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느꼈는데, 소년과 눈이 마주쳤을 때는 당황하여 어찌해야 될지 모를 정도였다. 결국 미모사는 창피함과 부끄러움으로 그 자리에서 풀 한 포기로 변해버렸는데, 그녀를 가엾게 생각한 소년은 그녀가 가지지 못한 마음씨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 말을 들은 미모사는 지금까지 자신에 대한 잘못을 뉘우치고 소년의 손길에 몸을 움추리게 된다. 이 소년은 사실 아폴론이었으며 9명의 소녀들은 뮤즈의 여신들로 밝혀졌다.

단순한 전설로만 기억되기에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미모사 향기. 아름다움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향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의 가치란 외향적인 모습에서만 채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미모사는 신화의 세계를 통해 교훈으로 전하고 있다.

[MK스타일 이진욱 기자/도움말 : VOIR de Hwal(브아 드 활) 조향사 김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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