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책세상] 4차산업시대에 ‘대장장이’가 살아남는 법

최초입력 2018.01.08 12:14:46
주변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적극적으로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 서핑을 즐기고, 어떤 사람은 파도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변화에 대처하는 유형은 크게 세 개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회피형이다. 회피형 인간은 변화를 외면한다.
이들은 변화를 과소평가하고 껍데기에만 주목한다. 둘째는 규범형이다. 규범형 인간은 다른 사람들을 보고 있다가 그대로 따른다. 변화의 주체가 되기보다 결과를 수용하는 쪽이다. 셋째는 정보형이다. 이들은 변화의 본질에 대해 ‘알아보는’ 태도를 가진다. 현장을 보고, 관련자의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자세를 가진다.

4차 산업혁명으로 엄청난 변화의 파도가 몰려오고 있는 지금, 개인은 거대한 변화에 어떤 태도로 대응해야 할까.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즐기는 서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4차 산업혁명의 파도에 휩쓸릴 것인가, 올라타고 즐길 것인가. / pixabay


어떤 거대한 흐름에 마주하게 되면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것이 답이라 생각하기 쉽다. 어떤 이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미래에 사라질 일이니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꼭 새로운 것만이 답이 아닐 수도 있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면 4대를 이어 대장장이로 일하는 전문가가 있다. 이 대장간에서 수산시장 상인들이 사용하는 식칼 한 자루를 숫돌에 가는 가격은 2천 원이다. 하지만 그가 특별한 것은 단순히 칼을 가는 일에서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칼 장인이 되기 위해 칼 연구소를 차렸고, 일본에 가서 1,000만 원이 넘는 명품 칼들을 사서 연구했다. 자신이 가진 쇠를 다루는 능력을 칼 하나에 집중하며 명품 칼을 선보였다.

대장간처럼 전통적인 산업에도 시대에 따른 변화의 물결은 있다. / pixabay


명품 칼 장인으로 인정받은 그의 칼은 생선토막용 식칼이 2만 원, 일식 요리전문가용 칼은 80만 원으로 가격대가 다양하다. 칼 전문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며 칼 한 가지로만 수십억 대의 자산을 일궜다. 그가 대장장이로서 과거와 단절했다면 이러한 성공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새로운 것만이 꼭 답인 것은 아니다. 오래된 것에서도 가치와 경쟁력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대장간처럼 전통적인 사업이든, 기울어가는 산업이든, 본인의 업을 ‘재정의’하고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며 이를 확실히 살리는 것이 답이 될 수도 있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장재준, 황온경, 황원규 (‘4차 산업혁명, 나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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