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알자] 하체 비만 “체질 탓만 말고 생활습관 바꾸세요”

최초입력 2018.01.09 12:13:53
다이어트를 해서 체중은 감소되어도 상체에 비해 유달리 통통한 하체 때문에 고민을 하는 여성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많은 사람들이 체질적으로 상체보다 하체가 더 발달되어 있다. 2015년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우리나라 국민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사상체질 분포를 분석한 결과는 태음인이 39.2%, 소양인이 33.7%, 소음인이 27.1%, 태양인은 거의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흔한 체형인 태음인의 경우 하복부와 하체가 큰 체형이며, 1/3을 차지하는 소음인은 마르고 작은 체형이지만 가슴이 좁으며 엉덩이가 큰 체형이다.

한국인 중 극소소인 태양인은 분포가 적어 직접 표준화법으로 분류하기에 적합하기 않기 때문에 체질분포 분석에서 제외했다. / ⓒMK스타일


양인(陽人)에 비해 음인(陰人)은 하체가 발달된 체형인데, 66% 가량이 음인이며 여성의 경우가 남성보다 더 높다. 즉 우리나라 여성의 10명중 7~8명은 하체가 더 발달되어 있다. 이는 체질적인 것이 원인이지만, 그렇다고 하체 비만의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체질적으로 하체가 더 발달되기 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하체를 비대하게 만드는 원인은 생활 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다. 하체 비만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은 하체가 탄력 있게 발달되어 있다기보다는 튀어나오는 살, 부어있는 다리와 발의 모습을 보이는 체형이 의외로 많다.

체질적으로도 하체가 발달되기 쉬운데, 여기에 하루 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환경,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하이힐을 즐겨 신는 습관 등에 의해 여성들의 하체가 비대해지게 된다. 최근 삼성 헬스 어플을 사용하는 여성 그룹의 하루 평균 걸음 수가 3150걸음으로 조사된 것을 보더라도 걷는 활동 없이 거의 앉아서만 생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생활습관들이 하체를 비대하게 만드는 이유는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고, 거기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게 되면 상체와 하체의 혈액, 림프 순환의 연결고리가 되는 서혜부(사타구니)와 다리에 이상이 오기 시작한다. 혈관, 림프관이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무릎 뒤 오금부위가 오랜 시간 접히고 눌려있게 되면 다리가 붓기 쉬워진다. 또한 걷는 움직임 없이 장시간 앉아만 있게 되면 발목과 발바닥의 기능성이 떨어지고 유착되어 발목과 발이 붓게 된다. 심한 경우엔 조금만 걷고 뛰게 되면 발바닥이 아픈 증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하이힐을 신는 습관은 인체의 제2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종아리와 발에 큰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하체는 심장보다 밑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떨어지기 쉬운데, 근육이 활성화되어야 혈액 펌프 능력이 올라가고, 그와 함께 지방의 배출을 돕는 림프액의 순환도 빨라지게 된다. 그런데 하이힐을 신게 되면 종아리 근육이 짧아지고 퇴화되게 만들어 하체 부종, 하체 비만의 원인이 된다. 또한 하체의 혈액, 림프 순환에 장애가 발생하면 하복부, 손발이 차가운 증상이 나타나기 쉽고, 이로 인해 변비, 월경통도 심해지기 쉽다.

하이힐은 제2의 심장인 발과 다리에 큰 스트레스를 준다. / Pixabay


이런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면 절대 줄 것 같지 않은 허벅지와 종아리, 발목의 굵기가 줄어들 수 있다. 흔히 종아리의 알을 발달된 근육이라 오해하기 쉬운데, 그보다는 부종이나 짧아진 근육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하체 비만에서 탈출하고 싶다고 근육 퇴축술, 근육 신경차단술, 보톡스 근육마비 같은 시술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원인 개선 없이 근육, 신경을 마비시키는 시술이나 지방을 흡입하는 시술은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다시 하체 부종을 일으키기 쉽고 발목 운동 기능성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그 결과 종아리는 가늘어져도 발이 붓거나 발바닥, 무릎, 허리 통증 등을 심하게 만들 수가 있다.

우선 실천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오랜 시간 접혀져 있고 눌려있는 서혜부와 고관절 근육의 스트레칭, 짧아지고 퇴화된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면서 활성화 시켜주는 운동과 스트레칭, 발목과 발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발목 돌리기, 발바닥 자극운동, 발을 따듯하게 해주는 족욕 등이 있다.

이러한 스트레칭, 운동, 습관은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것들이다. 또한 틀어져 있는 골반, 일자허리, 틀어진 발목 등을 교정해주는 추나 요법을 통한 치료도 하체 비만 원인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새해에는 잠자고 있는 하체의 순환을 깨워보기를 권한다. 체질만 탓할 일이 아니라 자신의 그릇된 생활습관을 직시하는 안목도 필요하다.

[MK스타일] 글 / 최보미 (해봄 한의원 원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