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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책세상] 모든 불만의 근원 “왜 표현에 인색한가?”

최초입력 2018.01.12 14:54:03
한 여자가 자신의 남자친구와 지내면서 느낀 불만스런 부분을 이야기한다. 그가 너무 눈치도 없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는데 꼭 말을 해야만 알아듣는다고 답답해한다. 물론 여자 입장에서는 눈치 없는 남자가 답답할 수 있다.

그런데 남자도 그런 여자와 함께 있으면 힘이 든다. 말을 해줘야 알지 어떻게 아냐고 하소연한다.
누구 책임을 따지기 전에 서로가 원하는 걸 모르면 관계는 답답해지고 다투는 일이 많아지다가 결국에는 헤어지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서로가 욕구를 표현하면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된다. 상대가 욕구를 잘 표현하면 나는 그가 어떤 마음인지 쉽게 알 수 있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 그를 위해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반대로 내가 내 욕구를 잘 표현하면 상대방도 마음이 편하고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도 있다. 상대가 ‘뭐 먹을래?’라고 물어봤을 때 막연히 ‘아무거나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말하는 게 상대방 마음을 더 편하게 한다.

필요한 욕구를 표현하면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된다. / pixabay


부부간에 싸움이 커지고 갈등이 잘 풀리지 않는 데에는 서로 원하는 바를 잘 표현하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불편하고 화나는 감정만 이야기한다. 이때 듣는 상대방도 상대가 뭘 원하는지 몰라 답답해하고 힘들어 한다.

아내가 “집안일을 안 도와줘서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 라고 말하는데 남편은 “나도 회사일 하느라고 힘들다고!”라고 응대하면 대화는 추상적으로 흐르게 된다. 집안일을 ‘돕는다’와 ‘돕지 않는다’라는 이분법적인 계산만 남게 된다.

하지만 아내가 “집안일이 너무 많아서 정말 힘들어! 특히 내가 화장실에 민감한데, 화장실 청소는 자주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할 때 남편이 “그래, 좀 더 신경 쓸 게, 대신 나도 너무 힘들 땐 못할 수도 있는데 그럴 땐 ‘자기가 오늘은 정말 피곤하구나’ 라고 알아줬으면 좋겠어.” 라고 응대하면 대화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알아차리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 pixabay


살아오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의무감에 해야 하는 일에 쫓기거나, 욕구를 수용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없었다면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또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이들은 그 후로 몸이 긴장을 많이 해서 감정이나 욕구를 알아차리는 걸 어려워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든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럴 때 쉬운 방법이 하나 있다. 정지된 상태로 가만히 있어보면 된다. 그러면 고개가 아파서 고개를 들고 싶을 수 있다. 그럼 ‘내가 고개를 들고 싶어 하는구나’하고 알아차리고, 다시 정지동작을 유지한다. 어디가 간지러워 긁고 싶을 수도 있고 자세를 고쳐 앉고 싶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해결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에도 꾸준히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는 습관을 길러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MK스타일 주동준 기자 / 도움말 : 박대령 (‘사람의 마음을 얻는 심리 대화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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