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는 아무것도 아니다.

최초입력 2020.10.14 14:44:15
최종수정 2020.10.15 13:15:15

(사진출처 : 픽사베이)



브랜딩 강의와 멘토링을 다니며 인지도를 쌓고 있을 즈음이었다. 나의 강의를 인상 깊게 봤다며 나를 붙들고 세워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열심히 설명해주던 청년이 기억난다. 나는 단순한 자신의 사업 소개 및 비밀 유출 이외에 무엇인가 다른 용건이 있으리라 여겨 흥분한 그 청년의 정신없지만, 긍정적인 기운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냈다. 초기 기업 대표님의 자신감을 보존하고 그의 앞길을 제시해주러 긍정적으로 공감하고 다양한 방향을 함께 고민하였다.

강의를 통해 감동하였던 청년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해하는 인생의 반려자를 만난듯한 고양감을 내비치며 나에게 해당 사업을 함께 하기를 제안하였다.
자신의 아이디어와 나의 실행력이 만난다면 분명 크게 성공한다며 입가에 미소를 가득 머금으며 말이다. 실제로 그의 아이디어는 매우 독창적이었고, 혁신적이었으며, 꿈과 현실을 이어줄 장기적인 계획만 갖춘다면 멋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느껴졌다.

멘토링을 거듭하다 보면 정말 혁신적으로 잘 기획한 아이디어도 있고, 해외 성공사례를 빠르게 한국형으로 안착시킨 모델도 있으며, 수많은 경쟁사로 이미 포화가 되어있는 시장을 똑같은 비즈니스모델로 도전하는 사업도 있다. 애석하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항상 성공적인 사업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시작하면 무조건 대박을 칠 것 같은 아이디어는 위험을 수반한다. 검증된 사업모델이 없어서 많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기존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 법과 규제, 바이러스 등에 의한 생활 환경 변화, 대중의식의 변화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존재한다. 성공한 사업자 대부분은 시대적 변화를 읽는 넓은 시야와 방해에도 굴하지 않은 견고함을 지녔다.

엔젤투자자는 이제 막 시작한 초기기업에 투자한다. 이들은 창업 아이디어보다 그 아이디어를 실행할 팀 인력 구성에 더 많은 점수를 준다. 델 컴퓨터의 창업자 마이클 델(Michael Dell)은 “아이디어는 공공재(commodity)이다. 그것을 실천함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다. 이는 세상에 무수한 아이디어들이 있지만 실천하지 않고는 그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멋진 동업제의를 받아 고양감을 잠시 나누었지만, 나는 그 청년의 제안을 거절했다. 나도 멋진 아이디어가 있고 실행하느라 너무 바빴기 때문이다.

[쉐어멜론 김용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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