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건강, 더하고 덜한 자기 관리의 차이에서 결정된다

최초입력 2020.10.16 11:30:35
최종수정 2020.10.16 13:22:20
돈이 없으면 몸이라도 건강해야 긴 노년을 버텨낼 수 있다. 하지만 다수의 노인들은 보기에도 딱할 만큼 신체적 뒤틀림이 심하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느라 자신의 몸을 세심하게 관리하지 못한 데서 오는 후유증일 확률이 높다. 물론 영양 결핍도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어떤 이유에서든 젊은 시절의 건강은 중요하다. 노년기 신체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자료: 피사 베이



가장 두드러진 모습 중 하나는 높이의 차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등, 목, 머리 부분이 앞쪽으로 심하게 굽은 노인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심할 경우 심장과 폐를 위한 공간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호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허리나 등이 굽으면 또래보다 훨씬 더 늙어 보인다. 그뿐이 아니다. 굽고 틀어진 자세는 뼈와 근육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기 때문에, 더 많은 척추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나이 들수록 젊어 보이고 싶다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그 어떤 것 보다 중요하다.

또 하나 두드러진 모습 중 하나는 동작의 둔화다. 나이 들수록 근육의 힘은 떨어지고, 관절 이상 때문에 유연성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는 동작이 둔화되고 비척거리는 일의 원인일 뿐 아니라 노년기 골절 사고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보고 듣는 능력도 감소한다. 심해지면 일반적 소통도 제약을 받는다. 그렇게 되면 행동반경이 줄어들고 급기야는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수면 장애다. 늙으면 잠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다. 적어도 8~9시간 정도의 수면을 요구하지만 나이 들수록 멜라토닌 생성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수면장애가 발생한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 스마트폰을 보는 일은 절대 피해야 한다. 세상엔 재미있는 일이 넘쳐난다. 특히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놀이기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남녀노소 불문하고 항시 가지고 다니는 필수품이다. 하지만 잠들기 전에 인공조명 노출도를 증가시키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인공조명은 잠을 촉진시키는 멜라토닌 분비량을 억제시키기 때문에 수면 방해는 물론 수면의 질까지 떨어트리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몇 달 전, 일주일 정도 잠을 청하는 것이 어려웠던 적이 있었다. 설령 어렵게 잠이 들어도 깊은 잠을 잘 수 없는 날이 반복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마치 모레가 들어간 것처럼 서걱거림이 느껴지다 보니, 수면제를 먹어야 할까 싶어 의사와 상담을 했는데, 결론은 잠자리 스마트폰이 문제였다. 덕분에 멜라토닌 처방과 함께 어두운 공간에서 스마트 폰 사용을 자제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대상포진과 치아 이상도 노년기에 자주 발생하는 위험이다. 특히 60대가 되면 면역 체계가 약해지고 바이러스가 신경 뿌리를 통해 피부로 이동하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 포진 위험이 증가한다. 나이 들수록 치과를 찾는 일도 늘어난다. 특히 치아는 오복 중에 하나로 인식할 만큼 중요한데 자칫 잘 못 관리되면 심장 문제, 호흡기 감염, 치매, 암 등을 포함한 심각한 건강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밖에도 골반 이상, 골다공증, 호흡곤란, 뇌졸중, 치매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이상들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인생 2막은 앞서 열거한 수많은 위험들과 동반하는 삶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40대 이하일 때 제 멋대로 놀면, 40세 이후에 갑자기 기력이 쇠퇴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쇠퇴가 시작되면 여러 가지 병이 벌떼처럼 일어나는데 이를 오래 내버려 두면, 드디어 구해낼 수 없게 된다(명심보감)”

세상엔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 나이 들수록 악화되는 신체 건강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더하고 덜한 자기 관리의 차이, 그 차이가 노년기 건강을 결정할 뿐이다.

[이종범 금융노년전문가(R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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