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재영 칼럼] 코로나가 만든 5가지 디자인

최초입력 2021.02.10 14:23:11
최종수정 2021.02.10 15:17:07
“디자인은 문제 해결 행위다(Design is a problem solving activity)”-폴 랜드 (Paul rand)

디자인은 언제나 '더 낫게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한다. 구석기든, 4차 산업혁명기이든, 디자인은 '문제 해결'을 위해 존재해 왔다. 그럼 코로나19의 시기, 우리는 어떻게 '디자인'했을까? 다시 말해 어떻게 '문제 해결'했을까? 더 성장한 국민 '디자이너'들과 더 발전한 '기술'은 코로나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이번 글에서는 디자인의 마지막 정의라 할 수 있는 '문제 해결 과정'으로 해석한 코로나 디자인 8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드라이브-쓰루 선별 진료소(인천의료원)

ⓒ abc news



생명 보호 장치로 발전한 한국형 드라이브-쓰루. 원래 드라이브-쓰루는 차 안에서 음식을 편하고 빠르게 받기 위해 고안된 미국 서비스였다. 하지만 코로나 발생 후 코로나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먼저 이 드라이브-쓰루 서비스를 선별 진료소 시스템에 도입했다. 그야말로 문제를 적절히 대처한 디자인 사례다. 덕분에 대한민국의 민첩하면서도 범용성적 대처(디자인) 능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2. 코로나 지도

ⓒ coronamap.site



코로나 전쟁. 전방에서 의료진이 고군분투했다면 IT업계는 후방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코로나 맵부터, 코로나 알림이, 상황판까지 얼마나 많은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든든한 서포터가 되었는지 수를 세기 어렵다. 모두 감사하다. 여기선 대표적인 사례들로 살펴보자.

코로나가 아직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전인 1월 30일, 코로나 맵이 등장했다. 확진자들이 방문했던 이동경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맵이다. 기존의 확진자 동선이 텍스트로만 전달되어 직관성이 낮은 문제가 있었는데, 이 텍스트를 지도에 입혀 이미지로 보여주면서 시민들의 발 빠른 검사를 유도할 수 있었다.

3. 이동식 음압채담부스 (부산 남구보건소)

ⓒ 부산 남구보건소



양방향 워킹-쓰루(Walking-Thru) 부스. 기존의 검사 부스를 획기적으로 리디자인한 것으로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을 필요도 없고 검사에 1분, 소독에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 리디자인으로 검사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많은 검사를 빠르게 진행해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늦출 수 있었다.

4. 언택트 문손잡이

ⓒ매터리얼라이즈



코로나 바이러스가 문의 손잡이에서 오랫동안 생존한다고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3D 프린트로 언택트 문잡이를 만들었다. 팔꿈치로 문을 열 수 있도록 제품이다. 말 그대로 핸즈 프리다.

5. 소독, 살균 제품

ⓒ카를로 라티의 퓨라 케이스(위,중앙)와 프랑크 슈의 스털라이징 램프(아래)



옷에도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수 있다. 그래서 옷장 청정기도 디자인되었다. 이탈리아의 한 건축가는 이 옷장 청정기를 설계했다. 복도나 옷장 안에 배치할 수 있다. 직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미생물과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를 오존으로 약 98%를 제거한다고 한다.

중국의 한 디자이너는 바이러스 소독을 위해 소독 램프를 선보였다. 자외선 UV 라이트로 각종 물건들의 소독이 가능하다. 60초면 된다. 휴대폰과 열쇠, 지갑 등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소독해 준다니 집 현관에 두면 좋겠다.

지금까지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문제 해결(=디자인)을 보았다. 유례없는 긴박한 재난 속에서도 UX와 서비스를 디자인하면서 우리는 더 빨리, 더 수월하게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자 했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언을 끝으로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국민 모두가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이너'이며 또 디자이너로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생각(=디자인씽킹)해보자. 아직 우리에겐 문제가 산적해 있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영화 인터스텔라

명재영 우버객원칼럼니스트(위디딧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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