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정치 무관심, 캠퍼스에서 해결하자

최초입력 2016.04.01 09:57:44
최종수정 2016.04.01 11:40:45

[사진 : gettyimagesbank]

국민대학교는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총학생회장 선출 재선거를 실시했다. 단독 후보로 실시했던 지난해 11월의 선거 결과, 전체 투표율 58%중 과반의 찬성이 나오지 않아 재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총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것 같지만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며 무리지어 소리치던 과거의 선거운동 모습은 이제 캠퍼스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단독 후보라도 출마해 선거라도 치러본 국민대학교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나사렛대, 성공회대는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를 치러보지도 못했고 가톨릭대학교는 투표율 미달로 선거가 무효처리 되었다. 요즘 대학의 선거판은 나서는 사람도 없고 관심을 가지고 투표하는 사람도 없는 한마디로 무인지경(無人之境)이다.

대학가의 사정이 이러한 데에는 팍팍한 취업현실과 입후보자 개인의 문제, 당국의 간섭, 학생회간의 알력 등 선거를 둘러싼 환경이 자리하고 있지만 가장 근원적이고 우려스러운 것은 학생 자치에 대한 무관심이다.

“무엇을 하든 나하고는 상관없다”, 참여해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대학생들의 선거 의식은 대학의 자치기구 구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나아가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총선과 대선까지 2030세대의 당연한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자료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역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을 보면 2030 젊은 세대의 투표율은 항상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투표율을 하회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8대 총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은 28.1%로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다행히 4년 뒤인 19대 총선에서는 41.5%로 회복됐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 투표율을 크게 밑도는 모습이다. 최근 총학생회 선거에서 보여지는 학생들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외면은 정치에 대한 혐오를 넘어 포기의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민주화 투쟁이나 등록금 인하와 같은 문제가 사라진 지금 학생들의 관심은 오로지 취업에만 집중되어 있다. 총학생회의 부재는 사실 당장 학생들이 실감할 수 있는 차이를 가져오지 못한다. 총학생회가 몇 달 없다고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도 않는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점은 학생들이 선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이다. 총학생회의 구성과 자치를 통해 작은 변화나마 이룩할 수 있다는 성공의 경험을 가지지 못한다는 사실은 매우 큰 손실이다.

해마다 선거철이 되면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젊은 세대의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한 각종 캠페인을 실시한다. 선거철에만 나타났다 사라지는 형식적 캠페인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 대학은 학문뿐만 아니라 대의(代議) 민주주의를 실습하는 장이기도 하다. 캠퍼스 내의 민주주의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율 제고가 결국 교문 밖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젊은 세대의 선거 무관심에 대한 해결의 첫 단추는 캠퍼스에서부터 채워져야만 한다.

[공민영 국민대학교 홍보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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