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가 보여준 현 대한민국과 이상적인 국가

최초입력 2016.05.04 16:26:36
최종수정 2016.05.12 11:46:17
최근 송혜교·송중기·김지원·진구 주연 “태양의 후예”가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종영했다. 배우의 연기력뿐만 아니라 김은숙 작가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양한 채널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인해 높은 시청률이 나오기가 더욱 어려운 환경이었다. 어떤 점이 태양의 후예를 이처럼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인기를 끌도록 만들었을까? 단순히 남녀 간의 로맨스가 중점은 아니었다. 러브스토리를 배경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적·정치적 상황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도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극중에서 미국 갱단에 납치된 강모연(송혜교)을 구출하기 위해 유시진(송중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작전을 실행하려고 결심한 상황이 있다. 그러나 국가와 군대에서 이를 말리고 있다. 그 이유는 어떻게 보면 터무니도 없는 것일 수도 있다. 미국 국가정보기관이 관여 되어 있고, 이를 망치게 되면 우리나라 외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청와대 수석은 이 사건을 보류하고 전적으로 미국에게 맡기고자 한다. 이 때 유시진은 “개인의 죽음에 무감각한 국가라면 문제가 조금 생기면 어때. 당신 조국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난 내 조국을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본인에게 주어진 임무를 이어나간다.

과연 이 결정이 고위공직자로서 마땅히 내려야할 결정인 것인가? 한 나라에서 국민의 생명을 다른 나라에 넘기는 것이 타당한 행동은 절대 아닐 것이다. 이 결정에 동의하지 못하는 극 중 특전사령관 또한 유시진(송중기)에게 군대의 임무가 아닌 개인의 일을 처리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자신이 내린 명령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기로 한다.

이 시점에서 현실과 드라마의 차이점을 보여준다. 미국과 협상 없이 대한민국 군대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사건에 관여하고, 이를 해결한 특전사령관은 현 사회에서는 최악의 경우 불명예 전역까지 당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정부는 외교·안보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극 중에서는 오히려 대통령이 “우리 국민을 무사히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사령관에게 인사를 한다. 정치와 외교 업무는 청와대, 즉 정부에서 책임지고 해결할 문제이며, 국민의 안전을 우선 시 여기고 어렵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인질을 구출한 대한민국 군대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아마 모든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과 사령관의 모습일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부분에서 감동하고 대리만족을 하게 됨으로써 태양의 후예는 더 큰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국가 자체 보다, 외교 또는 미국의 눈치를 더 보는 우리 정부, 그리고 그러한 정치적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군대. 과연 이러한 현 상황이 국가와 군대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봐야하는 건지 다시 한 번 생각케 하는 드라마였다.

[이원현 University of Utah 신문방송학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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