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졸업장 받으려면 무조건 ‘글쓰기’ 과목 수강해야 한다

최초입력 2016.05.10 11:08:58
최종수정 2016.05.20 14:29:32
보고서 또는 기획서를 쓰다가 생각이, 문장이 막혀버렸다. 정성껏 쓴 기안이 반려됐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현재 많은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쓰기는 곧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하버드대학교는 글쓰기와 이를 바탕으로 한 토론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하버드대학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글쓰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데, 이는 1872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익스포스(Expos)'라고 불리는데 바로 논증적 글쓰기 프로그램(Expository Writing Program)이다. ’하버드의 전통‘이자 입학하면 누구나 한 학기를 수강해야 졸업이 되는 과목이다.

세계적인 리더를 양성하는 교육목표를 가진 하버드에서 왜 이렇듯 글쓰기를 중요시하는 것일까? 아마도 교육목표에 부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질 중 하나가 글쓰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버드대 ‘로빈 위드’ 박사가 1997년 이후 졸업한 1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현재 당신의 일과 노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이라는 질문에 90%이상이 ‘글을 잘 쓰는 기술’이라고 답했다.

이 뿐인가. “앞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은?”이라는 질문에는 ‘글을 잘 쓰기 위한 노력’이라는 답변이 기타 응답의 3배 이상을 차지했다.

하버드는 이러한 중요성과 필요성을 반영해 현재 교내 글쓰기 센터를 운영하며 심도 있는 글쓰기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교육방식은 한국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본 받아야 할 교육이라고 생각된다. 많은 대학생들이 전공서적을 공부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 무작정 외우고, 교수님의 말씀을 곧 내 생각인 것 마냥 시험지에 받아 적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모 프로그램에서 국내 최고의 명문대학교인 서울대학교, 그 안에서 가장 학점이 좋은 학생들의 공통점을 찾는 주제를 다룬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학생들의 공통점은 수업시간 교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받아 적는다는 것이었다. 또는 수업내용을 전부 녹음을 하고 다시 들으며 교수님의 말씀을 빠짐없이 타이핑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시험지에 적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것은 학생들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해버리는 것이 아닌지, 이러한 학점 올리기 방식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다룬 내용이었다. 실재로 이러한 우리의 교육방식은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현 상황과 굉장히 밀접하게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직장으로 가보자. 연봉은 글을 잘 쓰는 순이다? 어찌 보면 확대해석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재로 글을 잘 쓰면 승진과 연봉협상에 유리할지도 모르겠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2003년 10월 206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대학에 개설되길 희망하는 교과과정은?”이라는 질문했다. 기획문서 작성, 글쓰기 스킬 이란 응답이 거의 절반 가까이인 42%를 차지했다.

그 부가적인 내용으로는 단순한 글쓰기 기술전달이 아닌 창의적 생산성향상에 기여하고 자기계발을 도모할 수 있는 능력을 희망한다는 것이었다. 이렇듯 사회에서도 꾸준히 글쓰기는 중요한 숙제이자 과업이다.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학자로 평가받는 ‘피터 드러커’는 이런 말을 했다. “비즈니스맨은 최하위 직급에서 한 단계 오른 후부터 말과 글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이 평가된다.”

모든 세대를 막론하고, 어떤 분야에서든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학습해야 한다. 소통이 보다 선명해지고 의사전달이 더 자유로워질 것이다.

[박솔하 한국산업기술대학교 IT경영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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