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대한민국, 5월의 캠퍼스

최초입력 2016.05.23 10:10:04
최종수정 2016.05.23 10:41:37
축제의 시즌 5월이 되면 대학 캠퍼스는 평소와 다른 활기가 넘친다. 취업과 학업에 지친 학생들이 곳곳에 모여 직접 만든 작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평소에 잘 하지 못하던 사제간, 선후배간 술잔을 기울이며 모처럼 낭만을 즐긴다.

이처럼 5월을 맞이한 대학 축제의 모습은 대부분의 대학이 다르지 않지만 그 대학의 축제 수준을 가늠하는 날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연예인 공연이 예정된 마지막 대동제의 밤이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오르내리는 연예인 출연진에 따라서 대동제 참여 학생의 규모가 결정되고 축제의 수준, 심지어 대학의 수준을 평가하는 말들도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학생들의 소중한 등록금 사용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견지하던 학생들도 유독 연예인 출연료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사진출처 : 일부 대학 총학생회 페이스북]

젊음의 정점에 서 있는 대학생들이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이해 그간의 근심을 덜고 재충전할 수 있다면 이정도 비용은 사실 별 대수로운 일이 아닐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지성의 요람인 대학 캠퍼스의 5월이 축제와 음주, 연예인 중심으로 변색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5월은 가정의 달, 스승의 달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던 의미 있는 달이다. 하지만 대학 캠퍼스 어디서도 그와 같은 5월의 이미지를 되새기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화려한 조명과 마치 클럽에 온 듯 캠퍼스에 울려 퍼지는 강력한 비트의 음악 속에 우리가 간직해야할 의미가 함께 묻혀버린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합창 논란’이 며칠간 언론을 달구었지만 역설적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그 노래는 알지도 못하고 들어본 적도 없는 노래이고, 그저 지나가는 한 토막 뉴스에 불과하게 되어 버렸다. 대학가에서 사라져 버린 5월의 의미를 우리는 다시 찾아야만 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대학은 지성과 양심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남아 있어야만하기 때문이다.

[공민영 국민대학교 홍보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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