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는 입을 열어라

최초입력 2017.12.01 10:31:42
최종수정 2017.12.01 19:39:58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매우 피동적인 면을 보인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사의 강의를 듣고 필기한다. 많은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이 시험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취급되는지가 궁금한지 그에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러나 수업 내용에 대한 질문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 그저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을 금과옥조로 생각하고 받아쓰거나 정리하기 바쁘다.
아니, 필기도 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다. 그저 꿔다 논 보리자루처럼 덩그러니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 학업태도는 중요한 평가요소이다

서울대는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할 때에 3가지 기준으로 학생을 평가하여 선발한다. 학업능력과 지적성취, 학업태도, 그리고 학업 외 소양이다. 《2018 서울대학교 학생부 종합전형 안내》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학업태도는 학교에서 여러분들에게 제공하는 학습 기회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했는가를 평가합니다. 교과수업, 창의적 체험활동, 교실에서의 토론, 발표, 독서, 탐구와 같은 기회를 이용하여 성장을 위해 보인 적극적인 노력을 평가합니다. 어려운 과목에 도전하거나, 독서 등을 통해 폭넓은 지식을 익혀보는 것도 좋습니다.”

서울대는 주도적인 학업태도를 중요시 여긴다. 학업태도는 학업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학습의 기회에 학생들이 어떻게 참여했는가를 말하는 것이다. 이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중요한 평가 요소와 기준으로 작용한다. 다른 사람의 지시나 강요가 아닌,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 스스로 도전하고 탐구해 나가는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특히, 수업 시간에 교사의 지도에 어떻게 반응하고 참여했는가는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기본 중의 기본에 해당한다.

사진출처 : Pixabay



● 연습과 준비도 필요하다

앞으로 교사는 수업시간의 주인공에서 객관적인 관찰자로서의 임무를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할 때에 학생들의 수업 태도를 객관적으로 기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기술할 수 없는 경우에 학생들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에 고등학교 수업의 형태와 방법이 많이 바뀌고 있으며 더 많이 바뀔 수밖에 없다. 교사 중심의 수업에서 학생중심의 수업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참여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더욱 그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러기에 학생들은 수동적인 모습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태도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 학생들은 수업 중에 교사가 가르치는 지식에만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스스로 찾아보고 체험하고 토론하고 발표하고 질문을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발표할 기회가 주어지면 즉시 그 기회를 잡도록 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해야 할 과정이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하여 미리 준비하고 연습을 할 수도 있다.

첫째, 복습을 통해 발표할 준비를 해보자.

우수한 학생들 중에서도 발표를 꺼리는 학생들이 많다. 나도 수업 시간에 그들에게 일부러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매번 그럴 수가 없다. 그러므로 서울대를 가고자 하는 학생은,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복습하면서 궁금증이나 핵심개념, 그리고 관련된 내용이나 개념 등을 정리해서 다음시간에 주어지는 복습발표의 기회를 준비하자. 아예 교사의 예상 질문을 만들어 그에 대한 대답을 하는 연습도 하자.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의 범위를 뛰어넘는 준비를 하면 더 좋다.

둘째, 예습을 통하여 미리 궁금한 점을 정리하자.

학생들이 예습을 할 때에 내용만을 살펴보는 경우가 많다. 내용을 파악하되 자신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을 적어보자. 그것으로 수업 시간에 교사에게 질문을 하거나 토론 시간에 토론의 주제로 삼자. 궁금증은 교과서 내용을 벗어나도 된다. 교과서의 내용은 아주 적은 부분으로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므로 교과서를 기초로 하되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것은 훌륭하다. 그런 학생의 모습은 서울대가 바라는 모습이다.

● 수업시간에는 입을 열어라

이제 수업시간에 얌전한 태도를 가르치는 지식만을 습득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수업시간에 입을 열자. 그리고 말하고 또 말하자. 어렵다면 선생님이 질문하는 것에 대답을 하는 것부터 해보자. 그리고 질문하고 요약하여 발표하도록 해보자. 모른다고 가만히 있지 말고 입을 열도록 최선을 다하자. 위에서 제시한 것처럼 복습과 예습을 통하여 미리 수업을 준비하자. 혼자 아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입을 열어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자.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점점 나아질 것이며 즐거움도 생긴다. 친구들의 야유나 비난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들의 자유일 뿐 내 미래와 꿈과는 상관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무시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수업태도를 갖자.

수업시간에 입을 여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수업을 즐겁게 만든다. 또한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진학하는데 필수적인 과정이며, 사회생활의 기초가 될 것이다. 입을 열어서 수업을 즐겨라. 그러면 기대 밖의 기회가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가져라.

※ 위 칼럼은 필자의 저서 《중위권 내 아이 서울대 따라잡기》의 일부를 수정 편집한 것임.

[배상기 서울 청원고등학교 교사]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