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대입, 대학 홈페이지를 활용하자

최초입력 2017.12.11 13:38:02
최종수정 2017.12.11 20:52:52

사진:픽사베이



학생들의 진학지도를 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진학정보를 얻는데 별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내신 성적으로 하위권부터 중상위권 학생은 물론 최상위권 학생들조차 스스로 진학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매우 적다. 대부분이 언론이나 뉴스에서 흘러들은 정보를 전체로 여기고 있거나, 학교에서 열리는 입시 설명회에 참석하여 들은 내용이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의 생각이 입시 정보의 전체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연유로 학생들은 입시 전략이나 계획을 세밀하고 철저하게 세울 수 없게 된다.
아울러 고등학교 시절을 무계획하게 보내거나 꿈을 위하여 도전하는 시간이 아닌 시간으로 흘러 보내기도 한다.

● 일반고 A군

지난주에 한 학교에 재학생 진학 상담을 갔다. 여러 아이들을 만나서 상담하는 가운데 유독 A군이라는 한 학생이 눈에 띄었다. A는 고등학교 2학년이고 전교 1등이란다. 전교 석차를 표기하지는 않지만 내신 성적이 매우 우수했고, 나름대로 학교생활에 충실한 흔적이 많았다. 중학교 때에도 공부를 잘했고, 지금의 학교에서도 자기의 목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함께 온 어머님의 기대가 컸지만, A군은 서울대학교의 지역균형 전형에 합격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상당히 불안해 보였다. A군과 처음 만나면서 그의 학교생활기록부를 훑어보던 나는 참으로 아쉽다는 생각을 하였다. 정말 좋은 아이이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체적인 윤곽을 잡기 위한 A군에게 몇 가지를 물었다.

A군에게 서울대학교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물었다. A군은 전혀 모른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어떻게 준비하면 그 대학에 갈 수 있는지를 다시 물었다. 그는 단순하게 성적이 좋고 활동을 다양하게 하면 충분할 것이란 말을 하였다. 그래서 자기는 전교 1등을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가 현재의 자기 성적이라 했다. 다시 내가 질문한 것은 서울대의 홈페이지나 입학처 홈페이지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가를 물었다. A군의 대답은 역시 ‘아니오’ 였다.

참으로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서울대의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서울대를 오려고 하는 학생들을 위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그 정보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A군은 다르게 고등학교 생활을 지냈을 것이며, 그 결과도 지금보다 훨씬 좋았을 것이다.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고등학교 생활을 어떻게 하라고까지 조언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정보를 접하지 못하니까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하지만 확신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 일반고 B양

내가 B양을 만난 것은 몇 달 전의 늦봄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상담하러 온 B양은 매우 명랑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성적을 보니 2학년이고 전교 1등이라 했다. 전 과목의 성적이 최우수였고,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은 아주 훌륭했다. 특히 남학생도 별로 하지 못하는 운동을 잘하였고, 자격증도 있었다. 전형적인 서울대 인재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참으로 좋은 아이구나’하고 생각하면서 희망대학을 보면서 의아했다. 그녀는 아주 평범한 대학이 목표였다.

이 정도의 성적이면 서울대학교에 진학하고자 욕심을 낼 법도 한데 왜 이렇게 안정적으로 목표를 잡았을까 의아해서 이유를 물었다. B양의 대답은 자신도 서울대학교에서 수학교사가 되는 공부를 하고 싶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지금까지 B양이 다닌 학교에서는 서울대에 지역균형 전형으로 합격한 사례가 없었다. 때문에 학교에서나 주변에서 서울대 지역균형 전형으로 합격할 수 없다고 하였기에, B양 자신도 안 될 것이라고 체념을 한 상태였다. B양은 서울대에 가고 싶은 꿈은 있으되 주변 사람들의 말 때문에 감히 도전할 용기를 못 내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충분히 서울대학교를 진학하기 위해 준비해도 좋다고 하자 깜짝 놀랐다. 처음 듣는 말이라고 했다. 그래서 B양에게 대학교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입학처 홈페이지를 살펴보았는지를 물었다. B양은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는 줄을 몰랐다고 하였다. 서울대의 인재상과 인재상의 특성에 대해 아느냐고 물었는데 역시 몰랐다.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만약에 B양이 서울대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서울대를 목표로 하였을 것이다. 분명 B양은 서울대형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한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기보다는 안전하게 가는 것만이 최선인 것으로 생각하여 지내온 것이다.

●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전문가 조언을 참고하라

서울대를 비롯하여 많은 대학에서는 입학처 홈페이지에 고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자료를 많이 탑재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정보는 거의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런데 그 정보를 찾아보고 내려 받아 연구하는 사람은 대부분이 진학관련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거나 입시 정보에 예민한 일부 부모들이다. 진학 당사자인 학생들은 의외로 적다.

학생들이 대학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는 경우는 A군이나 B양과 같은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자신이 궁금한 것을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말을 해 준 정보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진학 전략을 잘못 세우고 있다. 잘 모르기 때문에 정작 필요한 것을 준비하지 못하거나,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축소 왜곡되게 이해하여 꿈을 저버리는 것이다.

이제 고등학생들은 자신들이 가고 싶은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방문해야 한다. 가능하면 자주 방문해야 한다. 그 곳에 있는 입시정보를 연구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전문가들의 말을 신뢰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신이 홈페이지를 방문하면서 정보를 정리하여 연구하고 의문을 해소해야 한다. 그런 바탕위에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

자신이 연구하지 않는 입시 정보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지름길로 인도하기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좁은 골목길로 인도하는 것과 같다.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도 있지만, 그 대학에 진학하기 위하여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하는것에 대한 정보도 많이 들어있다. 그렇게 성장해온 학생을 선발하고 싶기 때문이다.

[배상기 서울 청원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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