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고2 학생이 겨울방학에 할 일

최초입력 2017.12.13 10:49:50
최종수정 2017.12.13 20:42:46
지금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치르는 기간이다. 많은 학생들이 긴장을 하고 마음을 졸이면서 시험을 치른다. 그 결과에 따라 학생들은 좌절과 환호를 할 것이고, 내신 등급에 따라 학생부 교과전형이 가능한지, 그리고 학생부 종합전형이 가능한지를 고민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에 지원할 학생은 내신 등급이 아주 좋아야 한다. 그러나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할 학생은 내신등급보다 원점수가 더 중요하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내신 성적은 원점수, 표준편차, 평균, 응시자, 시험과목 등의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기말고사를 마친 후에 2학년 학생들은 고3의 기분으로 겨울방학을 맞이하게 되는데, 무엇을 할 것인지 제대로 계획되지 않으면 귀중한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겨울방학에 해야만 하는 일을 찾아서 계획을 세우고 꿋꿋이 실천하여야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학사정관이 학생들을 평가하는 항목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준에 따라 자신을 돌아보면서 부족한 것이 있다면 3학년 1학기에 어떻게 보완할 것이며, 강점을 확인하였다면 그 강점을 어떻게 유지하고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 입학사정관이 질문하는 11가지 항목

입학사정관은 대학에 제출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학교소개 자료를 토대로 하여 서울대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데, 다음과 같은 11가지 질문으로 적합한 학생을 선발한다.

① 의미 있는 경험은 무엇이었는가?

② 열심히 공부한 이유는 무엇인가?

③ 주어진 여건 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였는가?

④ 공동체 의식을 지니고 있는가?

⑤ 적극적이며 지속적으로 노력하였는가?

⑥ 폭넓고 고르게 지식을 습득하였는가?

⑦ 노력을 통해 성장한 모습은 어떠한가?

⑧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였는가?

⑨ 지식을 쌓기 위한 노력의 모습은 어떠하였는가?

⑩ 습득한 지식을 적절히 활용한 경험이 있는가?

⑪ 학교생활에서 겪은 어려움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가?

서울대학교는 학업능력과 지적 성취, 학업태도, 그리고 학업 외 소양(인성)이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 기준이다. 3가지 기준에 얼마나 적합한 인재인지를 파악하기 위하여 입학사정관은 위의 11개 질문을 갖고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와 기타 서류를 살핀다. 그러므로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의 서류를 제출하기 전에, 자신이 입학사정관이 되어 자신을 평가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자,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의고사를 치루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 학교생활기록부로 전략을 점검하자

기말고사를 마치면 바로 학교생활기록부를 출력하여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 나가도록 하자. 위의 질문들은 언뜻 보면 매우 평범한 내용의 질문들이다. 그러나 다시 읽어보면 바로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복잡한 의미의 대답을 요구하는 쉬운 질문이다. 지나간 고등학교 시절의 자신을 성찰해야 대답이 가능한 질문들이 대부분이고, 친구나 교사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한 것들도 있다. 그러므로 친한 친구와 함께 위의 질문에 대답해 보자.

자신의 기록들을 꼼꼼히 살피면서, 위의 11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서 노트에 정리하자. 그 때의 감정과 동기, 느낌, 변화된 생각, 그리고 이어서 진행하였던 학습활동 등을 함께 정리하면 더욱 좋다. 그러면 위의 질문에 대한 답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알 수 있으며,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 전체를 관통하는 몇 개의 이미지를 추려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미지는 자신이 어떤 인재상인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며, 자신의 강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분명히 알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보완점들을 보완할 것인지, 강점만을 더욱 강하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기가 쉬워진다.

진학관련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 중에서 자기 소개서를 많이 고쳐서 합격했다는 보도를 자주 보게 된다. 자기 소개서를 많이 고쳤다는 것은, 자신을 몇 번이고 성찰했다는 것이고 자신의 전략을 수정하였거나 이미 실행한 전략을 재점검하여 잘 정리했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입학사정관의 눈에 들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위의 11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찾는 과정은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의고사라 할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를 한 번 읽어서는 위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몇 번 읽고 정리하다 보면 점점 답을 할 수 있는 문제가 많아지게 되고, 답을 할 수 없는 문제들이 발견된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기까지 아직 한 학기가 남아있는 겨울방학에 이러한 점을 발견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모의고사를 잘 치룬 것이고, 6.25동란의 승기를 잡기 위해 인천상륙작전을 수립한 것과 같은 엄청난 대입전략이다.

※ 위 칼럼은 필자의 저서 《중위권 내 아이 서울대 따라잡기》의 일부를 수정 편집한 것임.

[배상기 서울 청원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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