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내용을 자신만의 의미 있는 지식으로 만들어라

최초입력 2018.03.15 12:39:29
최종수정 2018.03.15 20:07:22
서울대나 상위권의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수업시간에 배운 교과 지식을 자신만의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교과 시간에 배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교사가 되어 배운 것을 친구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 만큼 이해해야 한다. 이는 학교 정기고사나 수능시험을 대비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단순히 수업시간에 교사가 가르쳐준 지식이나 교과서에서 다룬 지식에 만족한다면 자신만의 의미 있는 지식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지식을 탐구하는 학생에게 기쁨이나 더 큰 지적 탐구의 욕구를 불러일으키지도 못하고 공부의 즐거움을 제공하지도 못한다.

때로는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논문을 찾아보아야 한다. 그것을 잘 정리해 보고서를 작성해도 좋다.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을 자신의 일상과 연계시키든지 다른 과목에 접목시켜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배웠던 지식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지며 스스로의 지식 체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어느 과목에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특별히 없다. 학생 자신에게 중요한 과목, 진로에 맞는 과목에 더 노력을 하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학생이 대학에 입학해 배울 교과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지식과 관련된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도 좋은 성적과 높은 학업능력을 나타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럴 때에야 대학에서 수학할 충분한 준비와 능력이 있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동영상자료에서 제시한 서울대에 재학 중인 기계공학부의 K, 전기정보공학부의 L, 경제학부의 K 학생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아마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기계항공공학부에 재학 중인 K의 경험은 이렇다.

그는 수학, 과학 과목을 공부할 때 당연한 듯 보이는 내용들을 모두 다 증명하려고 했다. 고등학교 수학 책에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나므로 증명은 생략함이라는 말을 보면서 증명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공부에 빠져들게 되었다. 즉 그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책과 인터넷을 뒤져보면서 증명을 찾아보곤 하다가 공부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공부 방식에 대해 ‘수능에 나오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런 과정에서 정말 진정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공부를 정말로 즐길 수 있었다고 하였다.

전기정보공학부의 L은 음악을 좋아해서, 교과 공부를 할 때 음악과 연관시키려고 많이 노력했다. 수학을 공부할 때는 피타고라스 음률과 평균율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지역 수학 동아리 세미나에서 이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물리에서 파동을 공부하는데, 진동수 변화에 따라서 음이 변화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 수학 영재 활동에서 실제로 악기를 만들어서 이를 주제로 연주하였다. 이런 활동들은 장차 음악 공학자가 되고 싶은 꿈을 꾸는 데 밑바탕이 되었고 자신만의 장점이 되었다.

K와 L은 학교 시험이나 수능 시험과 관계없이 자기가 궁금한 것을 알기 위해 노력하였고, 좋아하는 과목을 다른 과목에 연계시켜서 이해하고 활용하였다. 이 과정에서 교과내용을 이해하였고, 진정으로 공부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하였다. 서울대가 원하는 학생이다.

L 학생은 학교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것과 관심이 있는 것을 찾아서 공부하라는 조언을 한다. 공부하다 모르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는 좀 더 탐구하라는 것이다. 학교 시험이나 수능 시험에 관계없이 알고 싶은 지식을 탐구하라는 조언이다. 교과 수업에 충실하면서 그에 따른 호기심과 함께 더욱 노력하여 자신이 원하는 지식수준에 오르라는 것이다. 즉 교과 내용을 자신만의 의미 있는 지식으로 만들기 위하여 학교에서 요구하지 않는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경제학과 K는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는 단순히 지식이 많은 학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자신 나름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글로써 말로써 표현할 수 있는 학생이 인정받는 곳입니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는 이해하는 공부법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하는 것과 암기하는 것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데, 암기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자신이 암기하지 않은 정보를 처리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이해하는 공부법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남을 가르쳐봐야 진짜 공부가 된다는 말처럼 타인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교과 내용을 자신만의 의미 있는 지식으로 만드는 방법은 제각각 다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다르며, 처한 환경이 다르다. 자신의 학습 습관, 학습 동기, 학습 목적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방법이야 어떻든지 자신만의 지식으로 만드는 방법은 있어야 하고, 그 결과로 성장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만의 공부 방법을 체득하고 발전시켜보자. 오로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말이다.

이렇게 하여 자신만의 지식으로 만들었을 경우에는 교과 성적도 우수해질 뿐 아니라, 1단계에서 합격하였을 경우 치러야 하는 면접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어쩌면 교과 공부를 하면서 자신이 면접장에서 교수님에게 그 내용을 설명하는 장면을 연상하면서 교과 공부를 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는 교과서의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학생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다. 지원자 모두가 교과 내용을 우수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교과 내용을 자신만의 지식으로 만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였으며, 교과내용을 어떻게 활용하여 자신만의 의미 있는 지식으로 만들었는가를 평가한다. 이점 유의하여 자신만의 지식 습득 방법과 활용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배상기 서울 청원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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