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학업활동에 적극 도전하라

최초입력 2018.04.09 10:38:32
최종수정 2018.04.09 18:54:35
필자의 학교에서는 해마다 학기 초에 방과 후 수업을 개설하고 학생들의 신청을 받는다. 올 3월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필자가 담임하고 있는 반 학생 중에 서너 명이 아예 방과 후 수업을 신청하지 않았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학교에서 강제할 수 없는 사항이지만 궁금해서 그들에게 물어 보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원 수업 때문에 방과 후 수업을 신청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 아이는 엄마가 신청하지 말라고 해서 신청하지 않았단다. 학원시간이 정규 수업 후 바로 시작되기 때문에 자기 때문에 시간을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한 학원을 가는 것이 점수 올리는데 용이하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학교생활의 충실함을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방과 후 학교도 중요한 평가요소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학업활동은 정규수업 뿐 아니라, 방과 후 학교 수업, 심화 수업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는 학교의 학업활동을 포함한다.

이러한 활동에서 자신이 필요한 것을 찾아서 참여하는 것은 학생이 학교생활에 충실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학교생활에 충실한 가운데 성적이 향상되는 것은 바람직하고 권장할 만한 것이다.

이에 대해 《2018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안내》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학업활동에는 정해진 틀이 없습니다. 어떤 형태와 종류의 활동이라도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학교 수업과 대학 진학을 위한 학업활동을 별도로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규 수업 안에서 선생님과 함께 하는 다양한 형태의 활동이 모두 의미 있는 배움이며, 서울대학교는 이러한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발표 수업, 토론 수업, 실험 수업 등 교실에서의 수업 방식이 다채로워졌습니다.

선생님들께서 교실 수업에서 제시해 주시는 다양한 학습활동을 경험하면서 흥미로운 분야를 발견하고, 나의 학업 역량을 더 발전시키는 기회로 삼아봅시다. 수업시간에 발표, 토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관련 자료를 찾고 충분히 연습하는 등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실험, 실습수업에도 충실히 참여합시다. 교과 지식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탐구 경험을 통해 자연과학 및 공학 분양의 적성과 흥미도 발견하게 되고, 지적 성장의 뿌듯함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교과 선생님들께서 과제를 많이 내주신다고요? 각 교과 선생님들이 마치 한 학기에 한 과목만 배우고 있는 것처럼 수행평가 과제를 주신다고요? 수능시험공부도 벅찬데 주제탐구 보고서를 써야 한다고요?

예비 서울대 학생 여러분! 도전의 기회, 의미 있는 학교생활, 더욱 알차고 의미 있는 공부의 기회입니다. 놓치지 말아야겠지요? 여러분들이 교과 수업에서 보여주는 노력들은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이 되고, 입학사정관은 이곳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여러분의 수업활동을 파악하고 역량을 키워온 내용을 이해하고 평가하게 됩니다.”

학업활동에는 정해진 틀이 없다고 하였다. 학생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이라면 어떤 활동도 좋다는 것이다. 정규 수업시간과 방과 후 수업시간에 교사와 함께 하는 다양한 활동이 의미 있는 배움이며, 서울대는 이런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정규수업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있다. 이러한 것을 방과 후 수업에서는 시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방과 후 학교수업에서는 학생 개인의 발전을 더욱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필자의 학교에서는 각 교사마다 학생들의 발전을 위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어떤 선생님은 실험을 위주로 하는 수업을 개설하고, 어떤 분은 수학의 한 단원을 특화하여 수업을 진행한다.

국어 선생님 한 분은 교과서를 재편하여 시대별, 장르별 문학작품을 연구하는 강좌를 개설하기도 하였다. 필자는 ‘과학적 글쓰기’라는 강좌를 개설하여 12주간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수능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문제풀이보다는 학생의 진로를 감안하고, 학생의 역량을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강좌들이다.

수업방법도 진도에 관계없이 프로젝트 수업으로 하거나 실습위주로 하거나 발표를 위주로 할 수 있다. 필자는 작년에 한 학기 동안에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 바가 있다. 이러한 수업은 학생들이 정규 수업시간에 경험하지 못한 형태의 수업이다.

다양한 학습활동은 단순히 문제풀이에 그치거나 교과서 내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한정되지 않는 것이다. 선생님 질문에 대답하기, 자원하여 발표하기, 스스로 궁금한 점에 대해서 보고서 제출하기, 주어진 과제에 대해 조별 토론하기, 실험 실습에 충실하기, 소논문 써보기, 탐구 보고서 쓰기, 독서토론하기 등등을 포함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학업활동을 하는 것은 평가받기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다양한 학업활동을 통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나 과목을 찾아내고, 자신의 학업역량을 키우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점수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수업과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점수가 몇 점 배정되었는가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경험하고 배울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여러 학업활동에 참여하여 도전하지 않는다면, 대학에서 원하는 수준의 능력을 키울 수 없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모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정규수업과 방과 후 수업 등 모든 수업을 가릴 것 없이 자신에게 도전과 배움의 기회가 있다면 도전하라, 도전하여 준비하고 대답하고 발표하고 보고서를 제출하자. 수업의 주인은 교사가 아니라 학생이다. 서울대가 원하는 것은 학생이 중심이 되고 주인이 되는 수업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키우고 발휘하고 성장시키는 인재들이다. 다양한 학업활동에 도전한 자만이 그런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 위 칼럼은 필자의 저서 《중위권 내 아이 서울대 따라잡기》의 일부를 수정 편집한 것임.

[배상기 서울 청원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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