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학업능력을 키우고 지적인 성취를 추구하라

최초입력 2018.01.03 11:07:08
최종수정 2018.01.03 21:28:03
2018학년도 서울대학교의 수시전형 결과가 발표되었다. 각 학교에서 합격자 면면을 보면 교과 성적에 비례하지 않는다. 교과 성적이 1등급 초반인 학생이 불합격인데 비하여 교과 성적이 1등급 후반에 속한 학생이 합격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의대에서도 볼 수 있는 아주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 이유는 서울대가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 교과 성적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관점에서 학생의 학업능력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부 종합전형을 깜깜이 전형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서울대는 학업능력이 제대로 갖추어진 학생을 선발한다.

사진:서울대학교 홈페이지



* 교과 성취도가 학업능력을 대변하지 못한다

서울대가 학생 선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우수한 학업능력과 지적성취이다. 이는 서울대 지원자가 서울대에 입학을 해서 수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업능력이라 함은 교과 성적이라고 생각하기 쉽고, 사회의 일각에서는 교과 성적이 좋은 학생이 합격해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또한 교과 성적순으로 합격되지 않으면 잘못된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교과 성적은 학업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절대적인 자료가 아니라, 여러 자료 중 하나일 뿐이다. 학업 능력은 교과 성적(성취도)과 함께 탐구활동, 경시대회 수상경력, 독서활동, 방과 후 수업,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서도 향상될 수 있는 능력으로, 이 모든 것을 분석하여 지원한 학생의 학업능력을 판단한다. 또한 지원한 학생의 학업능력을 판단하는 자료로는 다음의 <표>와 같이 학생 개인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의 추천서, 그리고 학교 소개 자료이다.


서울대는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단순한 교과 성적(성취도)만이 아니라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으로 확대하여, 모든 활동에서 학업능력 및 지적 성취를 한 것을 파악하여 정성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방과 후 수업이나 교과 선택에서도 학생이 어떤 성취를 위해서 선택했는가를 평가한다. 그러므로 단순한 교과 성적(성취도)만으로 학업능력이 우수하다고 하지 않는다. 서울대는 학업성적이 아니라 학업능력이 평가기준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입학본부에서 제공하는 <서울대 수시모집 평가의 이해> 동영상 자료를 보면 학업 성적(교과 성취도)을 단순하게 숫자로 표시된 것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학생부 교과 성취도 계산식이 존재한다?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는 교과 성취도를 계산하여 판단할 수 있을까요?’

“서울대 수시모집은 학생부 종합평가이므로 학생의 교과 성취도를 정량화하여 계산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교과 성취도는 학생부에 기재된 모든 과목의 석차 등급, 원 점수, 수강 인원, 표준편차 등의 정량 지표와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을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정성적으로 평가합니다. 학생이 3년간 이수한 모든 교과가 반영되고 학년별 가중치는 없으며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모든 내용이 학생의 교과 성취도를 파악하는데 참고가 됩니다.”

* 꿈을 위한 지적 성취를 추구하라

이러한 서울대의 평가 기준과 평가 방법에 따라, 서울대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정량적 평가 대상인 교과 성취도만이 아닌 학업능력과 지적성취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학업능력이 교과 성취도 이상의 것임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과 성적이 좋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것을 제대로 배웠으며 성실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교과 성적은 교과서 내의 지식에 한정된 것이므로 학업 능력의 우수성을 판단하기 힘들다. 그래서 다양한 자료를 통하여 정성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다.

서울대는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을 기초로 하여 자신만이 가진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공부를 하라고 권하고 있다. 교과서를 기초로 하고 독서를 통해서 지식을 확장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스스로 누적한 지식을 활용하여 다른 영역에 적용하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습득된 지식은 고등학교 교과서 이상의 지식수준 이상이 될 것이며, 학생이 갖고 있는 지식의 양과 질을 나타낸다. 즉 학생이 가진 내용에 대한 지식과 과정에 대한 지식의 깊이와 넓이를 나타내기에 학생의 학업능력을 파악하기 좋은 것이다. 그런 지식이 자신의 장래 꿈을 실현하는 것과 연관될 때면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뚜렷한 꿈이 없더라도 지식을 추구하여 신장되는 능력은 대학에서 학업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서울대는 학업능력이 좋은 학생들을 선호한다. 그것은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는 학생을 의미한다. 그 시작은 교과서일지라도 그 끝은 깊이와 넓이를 제한할 수 없다. 학업능력과 지적성취를 추구하라. 그것이 서울대 합격의 지름길이다.

※ 위 칼럼은 필자의 저서 《중위권 내 아이 서울대 따라잡기》의 일부를 수정 편집한 것임.

[배상기 서울 청원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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