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식당, 담배는 관대 술은 절대 안돼

최초입력 2017.05.23 17:14:25
최종수정 2017.05.23 17:16:53

흡연은 가능하나 음주는 허용 안되는 알제리 식당

알제리는 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있지만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과 마주하고 있어 왕래가 쉬울 뿐만 아니라 130여 년간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아서 그런 것인지 종교적인 규율이 그다지 엄격하지는 않다.

국민 대부분은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또는 이집트와 같은 다른 이슬람권 국가들에는 기독교 신자들도 상당히 있고 따라서 주변에서 교회도 찾아 볼 수 있지만 알제리는 얼마나 독실하게 이슬람교를 믿느냐가 문제이지 타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알제리 수도인 알제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대략 60% 정도의 여성이 스카프 (히잡)를 착용하고 10% 정도는 정통 이슬람권 여성들과 같이 온 몸에 검은 천을 뒤집어 쓴 차도르를 입고 있는 여성들이고 나머지 30% 가량의 여성들은 유럽 여성들과 같이 복장에서 전혀 종교적인 색채를 띠지 않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제리는 외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몇몇 고급 호텔이나 식당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
물론 시내 몇 군데에서 반공개적으로 주류를 판매하고 있지만 일반 식당, 슈퍼에서는 주류를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해외에서 주류를 갖고 들어오는 것을 제재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알제리 내에서도 자체 브랜드의 포도주와 맥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 맥주 가격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 따라서 종교와 관계없이 술을 마시는 알제리인들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과 같이 종교적으로 엄격한 나라와는 달리 알제리에서는 술을 마신다고 해서 처벌을 받지 않는다. 다만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대놓고 마시지 않을 뿐이다.

그런데 주류 판매 허가를 받지 않았거나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주류를 판매하지 않고 손님이 술을 밖에서 갖고 들어와 마시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한번은 필자가 술을 팔지 않는 현지 식당에서 맥주 몇 캔을 사갖고 들어가 마시려고 했더니 종업원이 막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주인을 불러 “나는 이슬람 신자도 아니고 다른 손님들에게 절대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마시겠다”고 했는데도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허락하지 않은 적이 있다.

이처럼 술에 대해 엄격한 식당들도 담배 피우는 것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럽다. 알제리 식당에서는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흡연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비흡연자 입장에서는 옆자리에서 담배를 피워대면 참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임산부가 옆자리 있어도 심지어 어린 애기들이 있어도 상관없이 담배를 피워댄다. 이슬람 신자가 아닌 비흡연 외국인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술에 대해서는 그렇게 엄격하던 식당 주인들이 환기도 되지 않는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손님에게는 전혀 제재를 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인 이슬람권에서도 항공기 내 흡연은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외는 병원과 같은 아주 특수한 곳을 제외하고 옥내든 옥외든 흡연을 금지하는 곳을 보지 못했다.

종교와 문화가 다른 지역에서 현지 관습을 따를 수밖에 없겠지만 이제 곧 시작될 라마단 기간 중 (약 한달 간 지속되는 라마단 기간에는 낮 시간 동안 해가 질 때 까지 금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식당이 문을 닫는다.) 점심 식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조기창 KOTRA 알제무역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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