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을 배려할 줄 아는 인성 좋은 알제리 의사들

최초입력 2017.11.24 09:15:08
최종수정 2017.11.24 20:59:11
알제리는 사회주의 경향이 농후해 기초식량, 주택, 보건, 교육 등이 무료거나 정부보조금이 지급되어 매우 저렴한 편이다. 특히 빵, 우유, 설탕, 식용류 및 휘발유 등에는 정부보조금이 지급되고 국민들은 모두 공공병원에서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물론 공공병원은 사설 의료기관에 비해 시설이 낙후되어 있고 많은 환자들로 복잡하며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다.

따라서 여유가 있는 계층은 자비 부담으로 사설병원을 많이 찾는다. 사설병원도 우리나라 의료시설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현지 공공병원에 비해 훨씬 현대적이고 상대적으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제리에 파견되어 있는 일부 우리나라 기업 주재원이나 가족들은 알제리 의료진을 신뢰하지 못해서인지 웬만한 치료는 한국이나 유럽의 의료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며 젊은 엄마들은 영유아 예방 주사 조차 유럽 선진국으로 가서 맞히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는 주변에서 권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위내시경 검사 등 몇몇 검사 및 치료를 위해 현지 사설병원을 이용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이런 검사나 치료 과정에서 현지 의료인들이 보여준 의료서비스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오히려 우리나라 보다 훨씬 자세하게 검진 결과를 알려주고 사진, 도표 등 여러 관련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필자가 만났던 현지 의사들 대부분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였으며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자세히 검진 결과나 향후 어떻게 몸을 관리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었다. 종합병원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경직적이고 권위주의적이라는 기존 생각과는 너무도 달랐다. 혹 필자가 외국인이라서 더 특별히 신경써주고 친절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어 다른 일반 현지 환자들을 어떻게 대하는 가를 보니 필자에게 대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렇다고 사설병원이 한가로운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예약문화가 정착되지 않고 진료시간이 당초보다 길어지다 보니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다. 순서가 되어 진료실에 들어가면 연이은 환자 진료로 지칠 법도 한데 의사가 먼저 웃는 낯으로 인사를 한다. 심지어는 환자에게 악수로 인사를 하는 의사도 있다. 또한 의사는 환자로부터 증상에 대해 충분히 듣고 심지어 농담을 섞어가면서 자상한 설명과 함께 환자를 안심시키며 편안하게 대해주는 모습을 보고 의료인으로서 기본 자질을 모두 갖춘 훌륭한 의사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의사가 훨씬 믿음이 가고 의사 말을 듣고 나면 벌써 나은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비록 우리나라 보다는 의료시설이나 의술이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적어도 불친절과 5분 진료라는 숨 가쁜 의료서비스는 아니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알제리 의사들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알제리 사람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짜증낼 줄 모르고 남을 배려하는 좋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갖게 된다.

얼마 전, 현지 병원에서 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휴대폰으로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다보니 우연히 한국의 모 대학 부속병원에서 의사가 제자들에게 폭력배와 다름없이 폭행을 가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배출된 의사들이 어떠한 인성을 갖게 될 것이며 환자들을 어떻게 대할지는 안 봐도 비디오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림】필자가 자주 이용하는 AL AZHAR 현지 병원













[조기창 KOTRA 알제무역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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