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황금시장, 푸드테크 산업 육성해야

최초입력 2016.08.12 09:16:33
최종수정 2016.08.16 09:05:29
요즘 TV를 틀면 ‘수요미식회’, ‘백종원의 3대천왕’ 등 소문난 맛집을 찾아가 소개하는 먹방(먹는방송)이 자주 나온다. 심지어 음식과 상관없는 여러 TV프로에서도 출연자들의 먹방은 이제 단골 코너가 되었다. TV프로에서는 '숨겨진 맛집' 또는 '문닫기 전에 가봐야 할 맛집' 이라면서 식당과 음식을 맛깔 나게 소개한다. 맛있다고 격찬하며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나도 먹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리나라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이젠 ‘잘 먹고 잘 사는 미식의 시대’가 되었다.
최근 들어 음식을 맛있고 간편하게 소비하려는 니즈가 커지면서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푸드테크(FoodTech)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푸드테크는 음식과 IT기술이 합쳐진 말로써 식품관련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음식배달부터 맛집 추천, 빅데이터를 이용한 맞춤형 레시피까지 내가 원하는 것을 즉시 얻을 수 있다. 푸드테크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증가와 외식산업의 발전과 함께 급부상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음식 배달 및 식재료 배송, 음식점 정보서비스, 컨텐츠 및 빅데이터, 스마트팜, 그리고 인공 소고기같은 차세대 식품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은 출시 5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4000만 건에 육박하고 거래액도 지난해 기준 약 2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알려진 푸드테크 업체들을 분류해보면 배달 및 배송서비스, 온디멘드(On-demand) 서비스, 콘텐츠 서비스, 인프라 서비스 등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배달 및 배송서비스로는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하는 ‘음식배달’ 서비스, 배달이 안 되는 식당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맛집배달’ 서비스, ‘식재료 배송’ 서비스가 있고 온디맨드 서비스로는 음식점 예약을 대행해주는 ‘식당예약’ 서비스, 그리고 모바일로 주문 및 결제하는 ‘오더’ 서비스, 정기적으로 식재료를 배송해주는 ‘정기배송’, 기업직장인들을 위한 ‘전자식권’, 신선한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식자재 플랫폼’ 등이 있다.

콘텐츠 서비스로는 맛집 정보제공 및 추천을 해주는 ‘맛집정보’ 서비스, 또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하는 ‘레시피’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등이 있으며, 인프라 서비스로는 첨단으로 농산물을 생산하는 ‘스마트팜’, 외식업에 필요한 POS나 비컨 등의 ‘인프라’, 음식점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차세대 식품’, ‘3D푸드프린팅’, ‘로봇요리사’ 등이 있다.

이제 줄서는 맛집의 음식을 먹기 위하여 더이상 힘들게 노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유명 맛집의 음식을 내 집 식탁위로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식신히어로’는 강남지역의 줄서는 유명 맛집 200여 곳의 음식을 가정으로 배달해 준다. 특히 1000여명의 기사를 보유하고 있는 배달대행 기업과 협업을 통하여 빠른 배달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런 맛집 배달 서비스는 시대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맛집배달 서비스가 등장한 가장 큰 배경으로 ‘O2O’ 산업을 들 수 없다. 또한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식사를 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혼술’, ‘혼밥’은 유행을 넘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배달을 하지 않던 맛집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것은 일종의 공간적 혁명이다. 소비자는 공간을 뛰어넘어 편리함을 추구할 수 있고 맛집은 공간의 제약을 해소하면서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맛집배달은 1인 가구의 증가와 현대인의 바쁜 생활 패턴에 따라 자연스럽게 등장한 산업이다.

온디맨드 서비스가 푸드테크 분야도 산업 지형도를 바꾸어 놓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창업 5년 내에 가치 10억달러를 넘기는 스타트업 상위 10곳 중 2곳이 푸드테크 기업이었다. 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금은 지난 2012년 2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57억달러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그럽허브(Grubhub)', 영국의 '딜리버루(Deliveroo)', 벨기에의 '테이크 잇 이지(Take Eat Easy)' 등이 대표적인 레스토랑 음식 배달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우버가 ‘우버Eat’을 출시 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오는 2017년까지 테이크아웃 시장이 113억파운드 규모로 증가하고 대부분이 온라인 주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약 160조에 달하는 외식업 시장과 110조에 달하는 식재료 유통 시장이 푸드테크와 결합되어 약 200조에 달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O2O기반의 서비스와 간편함과 편리함, 건강함 등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식습관 트렌드에 맞춘 푸드테크 서비스는 앞으로도 더욱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세가 큰 유망 산업인 만큼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산업 육성에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제는 대충 한끼 때우기 위해 아무거나 먹는 ‘막식’의 시대가 아니라, 정말 맛있는 음식을 편리하게 즐기는 ‘미식’의 시대가 도래했다. 푸드테크 산업 육성 및 성장을 통해서 국민에게는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소상공인과 관련기업이 다 같이 성장하는 ‘맛있는’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안병익 씨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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