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왜 N페이 체크카드를 만들었을까

최초입력 2017.04.04 21:42:11
최종수정 2017.04.04 21:52:23
네이버 N페이에서 신한카드와 제휴해서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은행에 상관없이 계좌만 있으면 네이버 N페이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다.

어느 은행이든 가능하다는 점에서 호감도가 상승한다. 그리고 사용 금액의 1%를 적립해 준다. 이것도 꽤 좋은 혜택이라 빠른 기간 내에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좀 의문이 들었다. 네이버는 왜 구시대의 유물과도 같은 체크카드를 만들었을까? 체크카드가 뭔가 획기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결제 데이터가 아닐까? 사실 네이버 N페이는 알게 모르게 대한민국 간편결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먼저 나왔지만 거래액은 네이버 N페이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그 동안은 어디까지나 온라인상의 결제에 국한되어 있었다. 네이버 N페이를 장착한 온라인 쇼핑몰 결제 데이터밖에 확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오프라인 상의 결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신한카드와 제휴하여 N페이 체크카드를 만들지 않았을까?

결국 네이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확보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성향, 라이프스타일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지금도 네이버 N페이 체크카드를 이용해서 결제하게 되면 네이버에서 바로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로는 오프라인을 통한 브랜딩이다. 사실 온라인은 가상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아무리 날고 기어도 손에 잡히는 것 하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이다.

네이버 N페이가 간편결제나 간편송금 등 핀테크 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손에 잡히는 카드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카드에 선명하게 표시해 둔 'NPay'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네이버 N페이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사실 체크카드로써 1%의 적립금은 적은 것이 아니다.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N페이 체크카드 발급량을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네이버 N페이 체크카드 사용자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N페이 체크카드를 통해 핀테크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어쩌면 가장 오프라인적인 방법인 체크카드를 통해 O2O시장, 더 나아가 미래 먹거리인 핀테크, 그리고 결국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소비 빅데이터까지도 노리고 있는 것이다.

미래는 어느 정도 방향이 정해져 있다. 다만 그 방향으로 어떻게 가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인 셈이다. 네이버 N페이 체크카드는 이미 정해져 있는 방향으로 가기 위한 초석임이 분명하다.

[윤상진 플랫폼경제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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