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에 맞서는 활주로 제설 작전

최초입력 2017.01.23 18:11:51
최종수정 2017.01.23 18:16:02
최근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우리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밤사이 내린 폭설은 주차 해놓은 차량의 차체와 도로에 쌓여 운행에 큰 지장을 준다.
특히, 항공기의 경우 날개와 동체에 쌓이면서 눈이나 얼음을 제거하는 디아이싱 작업과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우는 제설작업 등으로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의 경우 1시간 이상 이착륙이 지연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영공수호를 위해 1년 365일 비상대기 중인 공군 전투기들에게 눈은 가장 큰 걸림돌일 수 밖에 없다. 갑작스러운 폭설에도 전투기들의 유사시 비상 출격과 중단 없는 작전 수행을 위해서는 항상 말끔한 활주로를 유지해야 한다.
일반차량들과 민간 항공기는 폭설 시에 주행과 이착륙을 위해서 적잖은 고생을 하지만, 아무리 폭설이 내려도 예외인 경우가 여기에 있다.

공군 비행장 활주로에 폭설이 내리면 많은 인원이 동원돼 제설 작업을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특별한 제설차가 순식간에 넓은 활주로에 쌓인 많은 눈을 제거한다.
신속한 제설작전의 비결은 공군이 폭설에 대비해 보유 및 운영중인 소위 '마징가'로 불리는 'SE-88' 라는 특별한 활주로 제설용 차량 덕분이다.

'SE-88'은 퇴역한 공군 전투기 F-4팬텀, F-5제공호의 엔진이 탑재되어 6개의 열기 배출구에서 나오는 4~500℃ 고온의 배기가스가 활주로에 쌓인 눈을 순간적으로 30여 미터 밖으로 날려 보내거나 증발시켜 눈을 제거해 단시간 내 활주로 제설작업을 마칠 수 있다.
조금만 눈이 내려도 운항이 중단되는 민간공항과 달리 24시간 영공수호를 위한 전투기 이·착륙을 가능하게 해주는 'SE-88' 활주로 제설 차량은 전국 공군기지에 30여 대가 배치돼 활주로 제설작업에 투입돼 사용 중이다.

[글: 강 헌 기자, 사진: 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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