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에는 어떻게 잠을 잤을까?

최초입력 2017.08.24 20:41:04
최종수정 2017.08.24 20:41:54
전등이나 불이 없었던 그 시절,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을 잤다. 수렵생활로 낮에는 남자들이 사냥을 하고 해가 지기 전 집으로 돌아왔다. 잡아온 먹잇감을 가죽과 고기로 나누는 것은 주로 여자가 했다.

지금 우리 곁에 전등이 없었다는 상상을 해보자, 밤에 깜깜해서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그냥 집에 꼼짝없이 틀어박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전기가 없다면 모든 것이 멈춰버리고 말 것이다.


동굴 같은 곳에서 잠을 자는 것은 편치 않았다. 야생 동물들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잠을 깨며 가족의 안전을 위해 주변을 살펴야 했다. 추운 겨울에는 몸을 최대한 움 추리고 털 옷을 입고 서로의 체온을 나무며 추위를 견디며 지냈다. 더운 여름에는 올라가는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을 흘리며 지냈다.

몸을 많이 움직이며 먹을 것을 찾아 옮겨 다녔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돌보기 위해 늘 긴장하며 살았을 것이다.

아주 오랜 동안 이런 패턴은 유지되었다. 불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처럼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른 장점과 상대적으로 볼 때 단점을 갖게 된 배경을 유추해 해보자, 바로 생활 습성에서 찾을 수 있다.

남자는 사냥을 하기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가 먼 곳을 바라고 동태를 살피는데 능해야 했다. 산세를 살피며 길도 찾아 다니면서 지형을 익혔을 것이다. 이런 습성으로 남자들은 방향감각이 발달되어 있다. 전체 지형을 보는 것에 익숙하고 뜬 구름 잡는듯한 얘기를 한다.

여자는 집에 있으면서 살림과 육아를 맡았다. 남자가 잡아 온 사냥감을 해체하는 것은 여자의 몫이었다. 이런 습성으로 여자들은 꼼꼼하고 분리하고 냉장고 속 몇 번째 칸에 뭐가 있는지 금새 안다. 남자들은 못 찾아 내는 것을 여자들은 용케도 찾아낸다. 대신 방향감각에는 약하다. 막연한 소리보다는 현실적인 얘기에 귀 기울인다.

야생동물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 중간중간 잠이 깨어 주변을 살피는 잠의 패턴은 인간의 수면주기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추측을 해 본다. 깊은 잠(비렘수면-Non Rapid Eye Movement), 엷은 잠(렘수면-Rapid Eye Movement) 70분에서 90분주기로 4~5번 반복한다. 엷은 잠(렘수면) 단계에서 꿈을 꾸고 내일을 위해 기억할 것과 버릴 것을 정리한다.

사람은 해가 뜨면 일어나고, 낮에 활동하고 해가 지면 휴식하고, 내일을 위해 잠을 자는 일정한 패턴 서케디언 리듬(생체시계)을 갖게 되었다. 낮에 활동하면서 몸에 햇빛을 맞으며 비타민D와 잠의 호르몬 멜라토닌이 생성되어 빛이 없는 밤에 수면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잠이 들게 되었을 것이다.

사람은 빛과 어둠의 자연주기에 자신 생체시계를 맞춰 가며 살았다. 생물의 리듬에 빛은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합성을 하며 식물은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사람에 있어서 빛과 잠은 내 몸이 갖고 있는 자연치유력을 발휘하게 만들어 주었다. 일상 생활에서 자연 친화적인 패턴을 유지하며 생활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다.

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윤택함 속에 묻혀버린 쉼과 재충전하는 “잠”을 누려야 한다. 태양빛은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밤을 낮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인공조명과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각성을 일으켜 잠을 쫓아내는 원인이 되었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자는 고대인처럼 살 수는 없다.

수면의 질을 높여 다음 날 활기차게 맞이하는 내 몸의 수면모드를 작동시키는 생활 습관을 만들어 보자.

[황병일 미라클수면연구소대표]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