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는 괜찮다는데 증상은 계속될 때

최초입력 2017.09.08 17:15:11
최종수정 2017.09.11 16:05:50
소화가 잘 안되고 밥을 먹으면 배가 부풀어 오르는 김씨는 근처 내과를 찾았다. 내시경 검사를 해보았지만 가벼운 위염이라고 약을 처방받았다. 약을 먹고 증상은 좋아졌지만 약을 중단한 뒤에는 다시 이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이전에 방문했던 내과를 다시 찾았더니 이번에는 신경성인 것 같다고 위장약과 함께 안정제를 처방해주었다. 내가 그렇게 예민한 사람인가. 김씨는 다소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의사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내심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진료를 하다 보면 변비, 식사 후 배가 부풀어오르는 증상, 무른 변 등 장과 연관된 증상이 너무나도 많다. 대부분 이번에만 있는 증상이 아니라 평소에도 자주 발생하는 증상이다. 장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기에는 아직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들에게도 내시경, 엑스레이, 초음파 등을 권고한다. 검사는 예상대로 정상일 때가 많다. 기능적인 문제인 것이다.

요즘 직장인들은 직장검진이 필수이기에 대부분 건강검진을 매년 받는다. 검진 결과 다 정상이라는 설명을 듣는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불편감을 호소한다.

이렇게 증상은 있지만 기질적인(organic) 검사 결과는 정상인 경우를 기능의학에서는 “미병상태”, 한의학에서는 “반건강상태”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기능의학에서는 이 상태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진단을 할 수 있는 기능의학 검사들이 발달되어 있다. 에너지 대사 정도가 원활히 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유기산 대사균형검사, 음식물에 대한 만성적인 알레르기 상태를 알 수 있는 음식물 불내성 검사 Ig G4, 체내 존재하는 활성산소와 항산화능력을 알 수 있는 검사 등이 그 예다.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만성피로, 복부 팽만감, 의욕저하 상태를 수치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유기산 검사를 받아보면 장 속에 유해균과 유익균의 비율을 알 수 있다. 유익균이 월등히 많아야 건강한 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유해균이 많아지면 밥을 먹고 난 뒤 배가 풍선처럼 부푸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아무리 날씬한 여성일지라도 식사만 하면 복부팽만감에 못 견뎌 한다. 유해균이 신나게 가스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유익균은 식이섬유, 프락토올리고당 등을 주식으로 삼는데 비해, 유해균은 단백질과 지방 등을 주식으로 삼는다. 따라서 장 건강을 길러주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으로 바뀌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

물을 매일 틈틈히 2리터 이상 마시고 야식은 절대 금기다. 저녁 식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12시간 속을 비워줘야 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으로 바꾸고 주 3회 이상 30분 이상 걷는 운동을 해야 한다. 장건강의 기본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이송주 국제해독영양협회 회장 겸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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