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왕 벤더빌트의 비즈니스 전략

최초입력 2017.12.20 10:30:43
최종수정 2017.12.20 20:45:02

[출처:픽사베이]



기업들은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형태의 발달로 인해 산업분야에 대한 선점뿐만 아니라 독점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특정기업이 한 분야를 독점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폐해가 있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독과점에 대한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업의 생태계 역시 자연과 다르지 않아 약육강식의 법칙이 비지니스의 형태가 되어 가고 있다. 얼마 전 뉴스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순수익률은 50%내외이고, 하청업체는 12%라는 것만 봐도 힘을 가진 기업의 주도권은 반영구적인 권한인 것 같다.

과거 산업혁명 과정에서는 법적 제재가 거의 없던 시기였기 때문에 자유경쟁과 같았다.
철도왕 벤더빌트는 최초 당시 주요 운송수단인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가 전 재산을 철도산업에 투자한다. 공장제 기계공업의 발달로 인해 많은 분야에서 대량생산이 이뤄졌고 그것에 대한 수송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선박의 경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값이 비싸다는 것과 내륙이 넓은 미국 영토에서 원하는 지역까지 수송이 원활할 수 없었다. 결국 미국 지도를 펼쳐 주요 지역에 철로를 개척하기 시작한다. 당시 벤더빌트 외에도 경쟁사들이 많이 생겨났고 그는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욕심만 가지고 시장을 장악할 수는 없다. 그의 몇 가지 일화들을 살펴보자.

우선 벤더빌트의 욕심은 단순히 가장 큰 철도회사가 아니라 미국 최대 단일 철도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철도회사들의 지분을 사들여야 했고, 이를 위해 당시 미국의 최대 항구였던 뉴욕으로 들어오는 유일한 철교를 뉴욕 밖에서 모두 통제했다. 이렇게 되자 경쟁사들의 주식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지분보유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매각을 한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벤더빌트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지분을 사들여 자신의 꿈이 한 발짝 다가간다.

이러한 전략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핵심지역으로 통하는 유일한 철로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업을 하면서 수 십장의 계획서를 만들고 다각도의 로드맵을 그린다. 연말이면 성과분석과 내년도 계획을 세우지만 그 내용 중에 앞으로 꼭 지나가야 되는 길목을 잡고 있는 요소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준비 단계로 싸움이 치열하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본격적인 소비증대를 통해 4차 산업사회로 접어들면 총성과 피가 없는 전쟁이 펼쳐 질 것이다. 그 때 벤더빌트와 같이 미국전체 지도에서 가장 핵심 길목을 잡고 있다면 그것을 이용해서 주도군을 확보 할 수 있거나 싸움에서 승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장소:뉴욕 그랜드센트럴역 / 출처:픽사베이]



현대 사회에서는 특허를 통해서 많은 아이디어 및 사업권을 보호/보장 받고 있지만 이미 해외 기업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미래 길목이 막히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미래가 막혀 있음에도 걱정이 없고 대응책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점이다. NEST가 구글에 3조원에 인수됐을 때 M&A자체에 관심이 없던 국내 기업들은 팔짱끼면서 비싼 돈 주고 회사를 왜 인수하는가? 라고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NEST가 그 만큼 가치를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특허였고, 인수 후 2015년 국내에도 이미 많은 특허들을 등록하여 국내 기업들의 길목을 잡아 놓은 상태이다. 스마트홈 시대가 본격적으로 접어들었을 때 우리는 얼마나 많은 통행료들을 지불해야 하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한준희 주식회사 우드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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