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일 수면칼럼 – 내 몸의 체온을 알고 있는가? 체온과 리듬이 숙면을 돕는다.

최초입력 2018.01.08 10:24:08
최종수정 2018.01.08 20:55:39

사진:픽사베이



엄마 손은 약손, 엄마가 아이의 배를 문지르며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읊조리던 말이다.배가 아플 때 우리는 자기 손을 배 부위에 갖다 대어 마사지한다. 아픔을 가라앉히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다. 엄마와 아이, 또는 손과 배의 두 개의 파동이 만나면서 복사열에 의한 체온 상승이 일어난다.

뭉치거나 막혀 차가워진 배가 차츰 따뜻해 지면서 순환이 이루어진다.
또한, 엄마가 아이를 등에 업어주어 울음을 달래주면 아이는 곤히 잠이 든다. 체온을 교류하며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문명의 발달로 환경은 윤택해졌는데 오히려 병은 늘어만 가고 있다. 병원은 늘어만 가고 병원 내 암병동은 따로 구분됐다. 의사는 매년 배출되고 신약은 계속해서 나오는데 환자 증가세는 줄어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온갖 질병의 요인으로 체온 저하를 들고 있다. 내 몸의 자율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에어컨, 난방 기술 발달과 자동차 이용증가로 몸을 덜 움직이게 만들고 스트레스 증가가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체온은 건강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우리는 36.5도를 정상 체온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측정 부위와 시간에 따라 차이가 난다. 개인에 따라 다르게 귀의 경우 35.8~37.8도, 겨드랑이 35.4~37.3도로 나타난다. 또한 연령에 따라 차이가 난다. 아이의 체온은 성인보다 높고, 65세 이상 연령층은 일반 성인보다 약 0.5도 낮게 나타난다.

필자는 전자체온계로 귀를 쟀을 때 36.4~36.5도 부근으로 나타난다. 지인들을 재보면 각각 다르다. 36도, 36.2, 36.4도…심지어 35~36도 사이에 있는 분도 있다. 자신의 체온을 정기적으로 체크해 보는 것은 건강 관리에 매우 유익하다.

체온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30% 올라간다는 말이 있다. 체온 1도가 내려가면 신진대사는 12% 감소하고 내장기능은 50%가 감소한다는 연구 발표가 있다. 35도 부근에서 암세포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그만큼 체온은 건강 상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의미를 담고 있고, 위험 경고 시그널이다.

체온은 리듬을 탄다. 새벽녘에 가장 낮고, 아침부터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해 오후 5~7시 사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이 후 점차 체온이 떨어지고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 분비되면서 잠들기 시작한다. 식사를 마친 후 일시적으로 0.2~0.3도 정도 높아지고, 여성은 배란기에 체온이 높아지기도 한다.

체온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잠을 청하기 어렵게 만든다. 불면증 환자는 대부분 체온이 낮다. 밤 늦은 시간에 하는 과한 운동은 잠을 달아나게 한다.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체온이 상승하면서 각성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내 몸에 맞는 정상 체온을 유지 하는 게 숙면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를 위해서 생활습관, 음식, 운동 등을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신체의 장기가 모여있는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여성은 복부가 들어나는 옷을 삼가는 게 좋다. 자궁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저체온이라면 체온을 올리는 반신욕이나 핫팩 등을 이용해 배를 따뜻하게 하자. 외부의 도움으로 체온을 회복하는 방식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게 좋다. 운동이나 음식 등을 통해 몸이 스스로 열을 내는 자연치유력, 회복력이 작동을 일으키는 행동과 병행하는 게 좋다.

대부분 지방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오히려 반대다. 두터운 지방은 체온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된다. 지방이 많은 사람의 체온을 확인해 보고서 알았다. 평소 열이 많아 땀을 많이 흘렸는데 저체온으로 나오는 숫자를 보고 필자도 놀랐다.

사진:픽사베이



근육이 많은 사람이 체온이 높게 나타난다.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통해 근육은 늘리고 지방은 줄이는 게 효과적인 운동이다. 이 때 주의할 사항이 있다. 바로 나이에 맞게 무리하지 않은 운동이 건강을 지킨다는 사실이다.

젊었을 때는 급격하고 무리했어도 염좌(순간적으로 외력이 가해졌을 때 인대가 늘어나거나 근육이 찢어진 현상) 나 허리 부상이 나타나면 젊음으로 극복하는 경우가 흔하다. 우리는 신진대사가 왕성해서 자고 나면 풀렸던 젊은 시절만을 기억한다. 나이 들어 그대로 하면 몸은 고장이 나게 되어 있다. 몸에 무리를 가하지 않고 산다면, 몸은 나이에 걸 맞는 건강을 계속해서 유지하게 될 것이다.

여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더위와 기분을 식혀주기에 안성맞춤이다. 한여름에 필자도 가끔씩 즐기곤 한다. 외부온도가 너무 덥기 때문이다. 그 후에는 마시는 일이 거의 없다. 한 겨울에도 아이스 음료를 즐겨 마시는 젊은 친구가 많다. 젊었을 때 열이 많고 신진대사가 활발해 별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좋은 습관은 아니다.

찬 음식보다 따뜻한 음식을 가까이 하자. 체온을 보호해 장기적인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뇨현상을 데려오는 카페인 음료 즉 커피나 녹차 등은 줄여보자. 숙면은 물론 체온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건강을 잃기 쉽다. 자칫 체온관리에 소홀한 틈을 타고 각종 질환이 들어오기 쉽기 때문이다. 내 몸의 체온을 아는 것부터 시작하자. 체온의 중요성을 깨닫고 체온관리가 가져오는 건강과 수면의 혜택을 다같이 누려보자.

[황병일 미라클수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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