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일 수면칼럼 - 최고의 휴식, 잠을 잘 자기 위한 내 몸 사용설명서

최초입력 2018.01.04 13:20:22
최종수정 2018.02.07 11:06:00
우리는 흔히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라는 말을 한다. 쉬지 않고 일만 하다 보면 탈이 난다는 사실을 빗대서 말한다. 무리하다가 몸 어딘가 고장이 나니까, 조심하라고 경각심을 심어준다. 그러나 기계도 마찬가지다. 가동을 멈추고 쉴 때 쉬어야 하고 정비를 꾸준히 해야 말썽을 부리지 않는다.

사진:픽사베이



자동차가 쉬지 않고 연료를 주입하며 계속해서 달린다면 어떻게 될까? 엔진에 무리가 가는 것은 기본이고, 작동 장치가 하나 둘씩 고장이 나게 된다. 교체하지 않은 얇아진 타이어로 주행도중 펑크가 나는 위험천만한 일도 생기게 된다. 어느 기계든 사용설명서가 있다. 교체주기, 점검 등 고장을 예방하고 정상적인 가동과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다.

병은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날마다 조금씩 자연에 짓는 죄가 쌓여서 생긴다. 지은 죄가 많아지면 그때 갑자기 병이 생긴다. 히포크라테스의 말이다.

점심을 먹고 오후 2시경이 되면 몸이 나른해 지며 졸음이 온다. 밥을 먹고 나서 오는 식곤증으로 알고 있다. 밥을 먹고 나면 졸음이 온다는 식으로 당연시 해왔다.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피가 위와 장으로 몰리며 졸음이 온다는 주장으로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었던 식곤증에 의문점이 있다. 그럼 아침밥을 먹고 나서는 졸린 현상이 없는 것일까? 오후에 졸린 것은 깨어나서 8시간 이상 활동으로 몸이 피곤한 상태로 잠시 쉬라고 몸이 보내는 신호라고 한다. 단순히 밥을 먹어서 졸린 것은 아니었다.

무엇이든 사전에 알고 있으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하지만, 대부분 모르기 때문에 실패하고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아서 낭패를 본다. 건강에 대해 얘기할 때 바른 식생활,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을 강조한다. 여기에 스트레스를 포함한 멘탈 관리를 포함시킨다.

우리 몸에도 사용설명서가 있다. 첫째, 구조에 맞춰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S자 척추선과 C자 경추곡선을 틀어지게 만드는 잘 못된 자세를 잡아야 한다. 운전, PC작업, 스마트폰, 게임, 공부 등으로 근육이 뭉치고 흐름을 막아 통증을 불러일으킨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집에서는 어른이 자세를 가르쳤다. 꾸부정하게 있으면 혼내시고 심지어 회초리로 등짝을 맞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세에 대해 누구도 말하지 않고, 말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지금이 편하고 좋다는 식이다. 같은 동작을 해도 바른 자세로 있는 사람과 등을 굽히고 고개를 숙이고 턱을 앞으로 내밀고 있는 사람을 그려보자. 겉모습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피로의 정도가 확연히 다르다.

세월이 흘러 자세의 중요성을 늦게 깨닫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때는 이미 요통, 어깨 결림, 두통 등이 상당히 진행되어 만성 통증으로 고통을 받는 단계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면 ‘노화’라는 의사선생님의 한마디에 넘어간다. 나이 들어 아프다는 것을 당연시 하는 착각을 하며 살아간다.

사진:픽사베이



둘째, 바른 식습관으로 연료를 채운다. 우리 몸은 우리가 입으로 먹은 것으로 이루어진다. 최근 3개월에 먹은 음식이 혈액이고, 11개월 전에 먹어 왔던 것이 뼈의 원료가 된다. 지금 먹은 정크푸드가 바로 해를 가하지 않겠지만, 3개월 후, 11개월 후에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이어트나 체질개선을 해본 사람은 3개월이 기준이 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왜냐하면 혈액의 붉은 성분인 적혈구 수명이 3개월이다. 체질개선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는 3개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환자는 기간이 더 소요된다. 식습관과 운동을 꾸준히 실천했다면 결과는 11개월 후에 나타나게 된다.

셋째, 평온한 마음의 운전사가 된다. 주인 잘 못 만나 고생하는 내 몸을 격려하고 표현해 보자.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온 다리를 만져주며 수고했다. 정말 고맙다고 말해보자. 가슴에 손을 대고 위로하고 잘 했다고 칭찬해 주자. 몸은 신이 날 것이다. 온 몸에 있는 신경과 물질이 주인에게 인정받으며 기분 좋게 지원해 줄 것이다.

긍정적인 감정은 몸을 좋게 하고, 부정적인 감정은 몸을 상하게 만든다. 우리는 뜻하지 않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인생에 있어 희로애락은 피해갈 수 없는 필수품이다. 너나 할 것 없이 각자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간다. 스트레스 없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현실이 여의치 않지만 되도록 긍정적인 생각과 심호흡을 하며 평정심을 갖도록 노력하자.

가장 좋은 휴식은 잠이다. 라는 말이 있다. 늘 분주하게 움직이는 현대인이다.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고 여가를 즐기기가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청년 같은 젊음을 그대로 유지할 수는 없다. 3가지 내 몸 사용설명서를 기억하고 일상에서 하나씩 실천해 보자. 나이에 걸 맞는 건강과 질 높은 수면이 연결된다. 남다른 활기찬 인생이 열리는 길이다.

[황병일 미라클수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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