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

최초입력 2017.09.08 21:43:33
최종수정 2017.09.11 16:05:10
사람은 말로 평가받는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말은 그 사람을 증명해주는 평가수단이 되기도 한다. 지혜로움과 통찰력을 겸비한 사람은 말로 인해 더욱 빛나게 된다.

시바의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사모하여 많은 선물을 안고 그와 만나기 위해 유대 땅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와 깊은 대화를 통해 더욱 사모하는 마음이 커졌다.
당대 최고의 지혜를 가진 이스라엘의 왕을 찾아오는 이들로 인해 나라가 더 부강해졌음은 물론이다. 지혜로운 말은 사람을 존경하게 만들고 소통을 즐겁게 한다. 한 사람을 위대한 왕으로 만들어주는 말은 그래서 중요한 대화의 수단이다.

우리가 첫사랑을 만났을 때 왜 말을 못할까? 그 이유는 넘치는 사랑으로 인해 말문이 막힐 정도로 가슴이 떨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떨리더라도 사랑한다는 말은 전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사랑을 느끼게 되어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얻기 위해서도 말은 필요하다. 말이 별로 없는 사람도 물에 빠지면 살려달라고 외칠 것이다. 사람은 절박해지면 말하게 되어 있다.

어른들 중에 “그걸 꼭 말해야 알아?” 하면서 침묵을 강조하는 분이 있다. 그러나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해야 할 때가 있다. 초면이나 오랜만에 만난 사람, 직장동료들은 말 없이 앉아있으면 엄청나게 어색하다. 저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지는 건 기본이고 서먹해지기까지 한다. 그러므로 사람과 어울리며 나누는 대화는 아주 중요하다. 우리 사회는 지금 소통이 안 되는 사회라고 한다. 정치권부터 가정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대화와 토론의 부재 속에 살고 있다. 지하철에 타서 사람들을 쳐다보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심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런데 슬쩍 넘겨다보면 그다지 중요한 걸 보는 것 같지는 않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이 섬처럼 고립되고 있는 현상중의 하나다.

대화를 하다가도 화를 내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간혹 눈에 띈다. 토론문화의 부재가 빚어낸 모습이다. 우리는 토론이라고 하면 상대방을 꼭 이겨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토론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점을 발견하고 절충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게 토론의 목적이다. 정의나 도덕은 온데간데없고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며 거품을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특히 정치권에서 큰 목소리로 상대를 제압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 할 말이 없어진다.

말은 서로 협상하고 타협하라고 있는 것이지 상대를 깎아내리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잘못된 토론문화에서 좀 더 발전해야 한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앞설 때 말의 품격이 높아질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하는 능력은 돋보인다. 갈수록 말이 없어지는 사회에서도 말을 잘하는 사람은 필요하다. 우리가 잘 아는 방송인 김제동이나 작가 유시민 씨는 방송에서 유창한 언변을 자랑한다. 말은 그 사람의 생각과 수준을 나타내주는 척도이다. 쉴 새 없이 속사포처럼 내뱉는 사람부터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 아예 자기의견이 없는 침묵형의 사람까지 사람들은 제각기 다르다. 분위기나 시기에 맞는 적당한 말은 금과 같다. 지혜로운 말은 사람들 사이를 원만하게 해주는 윤활유가 된다.

[김용태 서울교통공사 정보통신부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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