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행동보다 매일 실천하기

최초입력 2017.09.11 20:10:40
최종수정 2017.09.11 20:11:29
나는 된장찌개를 좋아한다. 구수한 고향의 냄새 가득한 된장, 다시국물 안에 갖가지 야채들과 해물, 두부, 마지막에 고추를 넣어 보글보글 끓인다. 한 숟갈 입 안으로 넣으면 광고 속 주인공처럼 ‘음, 바로 이 맛이야.’를 절로 외치게 된다. 갓 지은 밥과 비벼 먹으면 그 어떤 거창한 요리보다 간단한 한 끼 식사로 그만이다. 닭볶음탕, 소고기전골과 같이 거창한 요리를 만들어 먹어야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거창한 요리를 잘 만들지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뚝딱뚝딱 만들어 금방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은 시간도 아낄 수 있어 좋다. 뚝딱 만드는 대신 모양은 그다지 예쁘게 썰지 못한다. 대충대충 썰어 만든다.

반면 언니는 자질구레한 반찬은 못 만들지만 그럴듯한 ‘요리’를 할 수 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모양도 대충인 나와 달리 언니는 맛도 모양도 공이 들어가는 음식을 잘 만든다. 언니가 만들어주는 요리는 몇 년에 한 번 맛 볼 수 있는 그런 음식들이다. 마침 언니가 닭볶음탕을 해주겠다고 했다. 공을 들여 맛깔나게 요리를 했다. 식사 시간이 훨씬 지나 완성된 요리는 너무 배고프고 기다림에 지쳤던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 뒤로 언니는 닭볶음탕 요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우리 가족 역시 언니에게 요리 부탁을 하지 않았다. 거창하고 손이 많이 가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요리만 제대로 된 음식은 아니다. 일상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들, 간단하게 자주, 배고플 때, 식사 시간에 맞춰 제 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야말로 최고의 요리일 것이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우리의 인생도 요리와 마찬가지다. 매해, 매달, 매일 거창하고 장황한 목표를 세워놓고 시간과 공을 들인다. 그런 목표와 계획은 처음 몇 번이야 의지와 의욕으로 끌고 갈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어렵고 힘에 부쳐 결국 포기하기 쉽다. 의지는 시간이 지나면 바람과 같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차라리 거창한 행동전략보다 내가 지킬 수 있는 ‘아주 작은 행동의 전략’을 꾸준히 익히는 편이 훨씬 낫다. 거창한 행동전략만이 내가 세운 목표를 이루어주는 수단이 아니다.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이 별 것 아닌 전략으로 보일지 몰라도 쉽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매일 실천할 수 있다.

가소로울 만큼 아주 작은 행동은 부담스럽지 않아 시간과 공을 그다지 들일 필요가 없기에 부담 없이 반복적으로 꾸준히 이어나가게 한다.

거창한 계획만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간단하고 소박한 행동을 매일 실천하는 것이 좋은 습관으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

거창한 요리를 매일매일 만드는 것이 익숙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요리자체가 부담스럽다.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매일 실천하는 것이 훨씬 낫다. 간단한 음식도 거창한 음식도 모두 다 훌륭한 한 끼의 식사이다.

우리의 계획도 대단한 행동전략보다 내가 일상에서 지킬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을 실천하는 것이 낫다.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행동이야 말로 인생 최고의 요리, 최고의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작은 행동을 매일 실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잊지 말자.

[지수경 습관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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