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일기 습관이 아이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들

최초입력 2018.01.09 12:00:06
최종수정 2018.01.09 21:03:28

출처 : 픽사베이



딸아이가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하기 전부터, 저희 가족은 매일 잠들기 전 불을 끄고 누워서 오늘 하루 중 좋았던 일, 감사했던 일, 속상했던 일을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엄마 아빠가 먼저 시작하고 나면 큰 딸과 작은 딸은 서로 자기가 먼저 하겠다며 작은 다툼을 하기도 했지요.

“은율아~오늘 감사했던 일은 무엇이야?” “음. 난 말이야. 내가 키우던 올챙이를 아빠가 나랑 같이 냇가에 놓아 주어서 감사했어” “속상했던 일은 뭐야?” “속상했던 일은 동생이 팔꿈치로 내 배를 때려서 아팠거든. 그래서 나도 동생을 팔로 쳤는데 엄마가 동생 편만 들어서 속상했어””그랬구나. 엄마가 동생 편을 들어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는데 은율이가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었겠구나. 엄마가 앞으론 조심할께”그러자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동생이 끼어듭니다. “언니 미안해. 다음부턴 안 그럴께”

이렇게 부모와 자녀가 잠들기 전 하루를 되돌아 보고 하루 동안 느꼈던 감정들을 표현함으로써 서로를 칭찬하고 상처 난 마음에 온기가 감도는 위로의 말을 해주고 난 다음 잠들면 아이는 잠자는 내내 행복한 기분을 유지하게 됩니다. 누구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잠들기 전에 기분 좋은 기억을 간직한 채 아이들이 잠드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만듭니다.


국내 감사일기 전문가인 민진홍 작가는 그의 책 『땡큐 파워』에서 “성공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도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에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당신의 주파수가 변하고 부정적 에너지가 긍정적 에너지로 바뀐다. 감사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우며 강력한 방법이라고 나는 확신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딸아이도 처음엔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 익숙하지가 않았습니다. 하루 중 감사한 일을 일기로 적으려면 하루를 되돌아 보고 감사했던 기억을 찾아내야 하는데 그 과정이 고통스러웠나 봅니다. 생각 없이 말은 할 수 있지만, 생각 없이 쓸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감사 일기를 매일매일이 아닌 일주일에 한번 그림 감사일기를 쓰는 습관을 실천하기로 하였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감사 일기를 쓰면 효과가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니까요.

또한 감사한 일이 발생한 시간도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감사 일기는 하루 동안의 감사한 일을 쓰지만, 딸의 경우는 하루가 아닌 일주일 동안 경험한 감사한 일을 기록하도록 시간을 넓혀 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하루에 감사할 일이 너무나 많아서 감사일기에 적을 내용도 많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처음에는 한 줄 쓰는 것도 힘들지요.

저도 고작 글쓰기 2줄 습관으로 초라하게 시작했지만 10 개월 만에 저의 첫 책 출간 계약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글쓰기 2줄 습관으로 어느 천 년에 초고를 쓸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가졌지요. 하지만 매일 조금씩 습관을 실천하고 성공하면서 스스로의 믿음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5초의 법칙』의 저자 맬 로빈스(Mel Robbins)는 그녀의 책에서 무엇이든 바꾸려면 실제로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변화, 목표, 꿈에 관해서라면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 변화하려는 본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본능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것부터 믿음은 시작된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실천하는 습관은 정확하게 ‘감사 그림 일기’입니다. 감사일기와 그림 그리기를 접목한 습관인데요. 딸아이는 그림 그리기를 참 좋아하기 때문에 감사일기를 쓰는 습관에 흥미와 재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 하루 중 감사했던 일 3가지를 쓰고 그 중 한가지 감사한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림 감사일기를 습관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아래 감사일기는 2017년 4월14일에 쓴 내용입니다. 첫 번째 감사한 일은 엄마가 ‘모아나’라는 만화영화를 보게 해 준 것이라고 적혀 있고 그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두 번째 감사한 일은 엄마가 이모네 자게 해준 것. 그리고 세 번째 감사한 일은 이모가 전동 바이크 타게 해준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출처 : 픽사베이

지금은 조금 더 발전을 해서, 감사한 일을 쓰고 왜 감사한지 그 이유까지 구체적으로 쓰도록 딸에게 피드백 해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모가 피아노 칠 수 있게 해 준 것. 왜냐하면 웬만하면 안쳐주는데 치게 해 줬기 때문. 이라고 감사한 구체적인 이유까지 적어야 감사일기의 효과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감사 일기를 쓰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우선 감사 일기를 쓰는 아이는 행복감이 충만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고 부모와의 관계도 좋아집니다. 무엇보다도 사소한 것조차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말하고 표현하는 습관은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힘이 존재합니다. 우울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멀리하게 만들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고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만들어 줍니다.

감사일기 습관은 아이의 공부 습관에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아이의 생각을 과거의 상처나 실패의 감정에서 탈출하게 하여 지금 이 순간의 행복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따라서 평소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는 것은 공부 효율을 향상시키는 데도 상당한 도움을 주게 됩니다. 부정적 감정이 들면 불안해 하게 되고 아이가 공부하는데 집중력을 흩트리는 방해꾼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칭찬과 위로를 통한 부모와의 감정 교감은 아이로 하여금 본인이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고 부모가 자기 편이며 자신을 충분히 이해해주려고 노력한다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부모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 습관을 실천하면서 부모가 조언하는 내용을 잔소리로 받아 들이지 않고 경청하게 됩니다. 또한 부모와 정한 약속인 요일 별 습관 목록과 실천 시간도 지켜내려고 노력하는 책임감 있는 아이로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감사 일기 쓰기는 처음부터 너무 거창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습관은 출발하기 쉬워야 합니다. 첫 발을 띄고 걷다 보면 분명히 감사 일기가 일주일에 한번이 아니라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고 어느 순간엔 매일 감사 일기를 쓰는 아이로 성장할 날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범용 삼성SDI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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