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바람을 잡고 가정을 회복한다는 것

최초입력 2018.01.12 15:18:40
최종수정 2018.01.12 19:59:11

출처 : 픽사베이



사람들은 힐링을 얘기합니다.

이런저런 치유센터가 생기고 힐링 관련한 도서가 베스트셀러를 차지합니다. 치유나 힐링이 주는 메시지는 배우자의 바람으로 고통에 빠져 있는 나에게 위로가 됩니다. 나는 치유가 필요해 상담소로, 병원으로, 숲으로, 기도원으로, 절로, 여러 치유센터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며칠을 보내면서 위로에 위로가 더해집니다.
마음이 편해지면서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이 열린 느낌입니다.

그런데 갔다 와 보니 배우자와 상간자는 더 깊어져 있습니다.

나는 위안을 받고 왔지만 달라진 건 언제라도 아파질 수 있는 나의 마음뿐. 상황이 변한 건 없습니다. 오히려 나의 부재를 틈타 그들은 더 교묘히 지독한 바람을 이어가고 있던 겁니다.

내가 받은 치유와 위안은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립니다. 전보다 더 지옥과 같은 나날로 떨어집니다.

주변사람들에게 고통을 토로하면 갖가지 조언이 쏟아집니다.

“들추고 따져봐야 이혼밖에 더하냐.”

“너도 맞바람 피워라.”

“괜히 들쑤셔서 일 키우지 말고 덮어둬.” 라고 합니다.

나는 결심합니다. 이제 배우자가 무엇을 하든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그렇게 애써 배우자를 외면합니다. 마음이 편해지면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계속 만나는 듯 하고 자꾸 신경이 곤두섭니다.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내리치면서 다른 일에 몰두하기도 합니다.

결국 나의 결심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배우자를 붙잡고 닦달하듯 해보지만 이미 배우자는 그 여자/남자에 깊게 빠져버린 상태입니다. 내가 외면하는 사이 그들은 더 깊어진 겁니다.

이런 장면들이 왜 나타날까요?

바람을 피우는 사람의 심리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바람 잡는 법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일 겁니다. 결국 전문기관에서는 치유로 포장된 회피를, 우리 윗세대는 현명함을 가장한 패배주의를 대안으로 내놓았던 겁니다.

저는 남자로서, 바람을 피우는 남성의 심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에 대한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대처 방법이 무엇인지 등 남자 심리에 대한 글을 2000년대 중반 포털에 연재했습니다. 많은 여성들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2008년 ‘남편 바람에 대처하는 법’이라는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카페에서 11년 동안 제가 700여 편의 ‘바람 대처법’ 글을 올렸고, 5만 여 편의 바람 사례에 대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TV프로그램 ‘사랑과 전쟁’으로 따지자면 무려 200년 정도의 방송분량 사연입니다. 그렇게 1600만 명이 카페를 다녀갔고 그렇게 그들과 소통해 오고 있으며, 수 많은 상담으로 바람을 잡아오고 있습니다.

그 여세를 몰아, 더 많은 아내 분들과 소통하고 해법을 나누기 위해 '남편바람소각장'이라는 사이트를 오픈하고 블로그 등 여러 SNS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과 네이버 카페 ‘아내 바람에 대처하는 법’을 통해 아내의 바람에 대한 대처법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대처법 글에는 공기업, 대기업, 언론사, 벤처 등에서 근무했던 상담사의 사회생활을 통한 바람의 수많은 케이스 연구와 카페에서 수많은 아내와 남편과의 소통을 통해 찾은 실질적인 해법을 담았습니다.

이곳은 상처 받은 혹은 상처 받을지 모를 기혼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결국 바람 피운 배우자 또한 구원할 것입니다. 포털 사회면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내연관계에 빠져 삶이 추락된 사람들의 남자들의 사연이 올라옵니다. 바람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세상 사람들에게 망신당하고 추락한 고위공직자, 유명인, 사업가, 전문직 등. 바람으로 인해 내연녀를 죽인 남자, 내연남에게 죽임을 당한 여자, 내연녀와 동반 자살한 남자, 서로 상해를 입힌 여자와 내연남 등. 욕망에 사로잡힌 배우자는 이윽고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타버려 추락할지 모릅니다.

쾌락에 이성 잃은 배우자의 자동차는 절벽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부디 이 공간이 아내와 남편에게는 배우자의 바람을 잡는 ‘무기’가, 바람남녀에게는 바람을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가 될 수 있길.

[안동헌 케어앤로 대표상담사]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