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아빠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최초입력 2018.05.10 11:41:03
최종수정 2018.05.10 21:40:58

사진출처: pexels



이번 어린이날에 우리 가족은 문방구를 갔다. 아이들이 문방구에서 파는 장난감들에 푹 빠졌기에 단돈 5천 원으로 어린이날 선물을 마무리했다. 적은 돈으로 어린이날 선물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아이들이 평소에도 풍족하기에 부족한 것이 없어서다.

크리스마스, 추석, 설날, 생일 등에 어디선가 선물들이 들어온다. 집에서 칭찬스티커를 일정량 붙이면 선물을 받는다.
1년에 7~8번 이상 원하는 선물을 받는다. 내 어릴 때는 생일 때와 크리스마스 때 두 번의 선물이 다였는데 가끔 나도 너무 부럽다.

풍족한 아이들에게 이제 기념일의 선물은 즐겁지만 소중한 기억이 되지는 못한다. 그럼 아이들에게 소중한 기억을 만들어 주려면 아빠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나는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두 가지를 추천하고자 한다.

첫 번째, 놀이터 투어와 함께 놀기

놀이터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동네 아파트단지들의 놀이터부터 키즈카페, 야외 특별한 공간의 놀이터, 과학관이나 생물자원관 같은 볼거리가 있는 공간까지 너무나 다양하다.

나는 봄이 되면 아이들과 동네 아파트단지들 놀이터를 투어한다. 이 동네서 오래 살았기에 대부분의 아파트단지에는 친구들이 산다. 그래서 보통 하루에 두 군데 놀이터는 간다.

놀이터에 가서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아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관찰하고 아이들과 잡기 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숨바꼭질 등 내가 아는 놀이를 함께 한다. 그럼 우리 아이들의 콧대가 올라간다. 우리 아빠는 나랑 놀아 주니까 말이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간혹 주말에 특별한 놀이터를 찾아가기도 한다. 춘천의 꿈자람 어린이공원 놀이터는 최고다. 놀러 가서 엄마 아빠는 추억을 되새기며 닭갈비도 한판 하고 온다.

상암에 있는 아기새의 모험 놀이터는 모래 놀이의 끝판왕이다. 최근에 알게 된 목동 창의 어린이 놀이터도 아이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다. 그 외에 지방마다 조금씩 멋진 놀이터들이 생기고 있다. 주말에 도시락을 싸 들고 아이들과 가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날씨가 꾸물꾸물할 때는 각 지방의 과학관이나 생물자원관 같은 곳을 간다. 그런 곳은 키즈카페 부럽지 않다. 아빠가 알아보고 아이들과 간다면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두 번째, 아빠가 만들어 주는 이야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잠자기 전에 아빠가 만든 이야기를 해준다. 엄마가 책을 2~3권 정도 읽어 주고 나면 잠자리에 누워서 아빠가 이야기해준다. 아빠가 만든 이야기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넣으면 된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예를 들면 내가 좋아하던 판타지 소설에 캐릭터를 바꾸는 것이다.

“얼음 나라의 공주가 못된 마법사에게 납치당해서 용사와 마법사가 모험하며 공주를 구출한 다.” 이런 스토리가 있다면 아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바꾸면 된다.

“루피(뽀로로 주인공)가 못된 마법사에 납치당해서 뽀로로와 마법사 크롱이 공주를 구하러 갔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들이 중간에 끼어든다.

“아빠, 또봇도 나와야 해요.”

그럼 뽀로로와 크롱이 또봇을 타고 공주를 구하러 가면 된다.

“아빠, 내 스파이 바비 인형도 나와야 해요.”

그럼 공주의 친구인 스파이 바비가 크롱과 뽀로로와 함께 공주를 구하러 가면 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 끝에 아빠가 전하고 싶은 교훈을 하나씩 넣어 주면 된다. 용기, 꾸준함, 권선징악, 배려, 모험 등등이 내가 종종 아이들에게 주는 교훈이다.

아빠가 만드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참여와 함께 아이들과 아빠의 추억을 만들어 가는 좋은 방법이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매일 해서 힘들지만, 특별한 날 아빠가 해주는 이야기라고 해서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정의달이다. 아빠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가슴에는 무언가 빈 곳이 남아 있을 것이다. 놀이터나 이야기 말고도 아이마다 원하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것은 돈으로 채우기 힘든 일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아빠만이 할 수 있는 것들로 우리 아이들 마음 빈 부분을 채워주는 5월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아빠는 멋진 아빠로 기억이 될 것이다.

[김진성 생각실천연구소 /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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