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끝나지 않은 징후

최초입력 2018.05.16 16:19:13
최종수정 2018.05.16 19:43:35

출처:픽사베이



당신은 증거를 잡고 박살을 내고 두 사람을 끊어내야만 합니다. 상담을 하며 수많은 케이스를 보건대 그들 스스로 끝내는 경우는 단 1%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후에도 그들이 정말 끝났는지 확인사살 하고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할 것입니다. 당신이 방심하면 그들은 집요하리만큼 다시 붙곤 합니다. 아래의 경우는 그들이 끝나지 않았을 확률이 80% 이상이니 당신은 이런 경우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상간자를 치고 또 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첫째, 배우자가 상간자와 끝났다고 하면서 가정에 잘 하는 경우입니다. 바람을 감지한 대개의 당신은 배우자에게 달려들어 해명을 요구하거나 하소연을 합니다. 때로는 이혼하자고 강경책을 쓰기고 하고, 울고 불고 하면서 배우자를 압박합니다. 대개의 배우자는 이에 호응하여 이렇게 얘기합니다. "알았어. 끝낼게." "시간을 조금만 줘."

그 후 배우자는 집에 제 시간에 오는 등 당신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끝났노라 얘기하면서요. 당신이 결정적으로 속는 순간입니다. 끝나지 않았을 겁니다. 배우자는 이미 상간자와 말을 맞추고 그를 뒤로 빼돌린 채 주춤하는 것뿐, 이후 그들은 더 치밀하게 증거를 흘리지 않으면서 바람을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배우자 입만 쳐다보는 당신은 결국 호되게 당하게 됩니다. 바람은 그들 스스로가 아니라 당신에 의해 정리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금 명심하시길.

둘째, 배우자가 상간자 소송 취하를 집요하게 요구하는 경우입니다. 대개 상간자와 마무리 되고 가정으로 돌아온 배우자는 상간자 소송에 대해 이런 류의 반응을 보입니다. "휴~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해? 그래 어쩔 수 없지. 당신이 그렇게라도 풀린다면 그렇게 해."라고 하면서 당신 편을 듭니다. 사실확인서를 써주거나 증인을 서는 등 소송에 협조합니다. 그런데 집요하게 당신을 압박하면서 소송을 취하하라 요구한다? 이는 끝나지 않은 것입니다. 그녀에게 압박을 받으면서도 그녀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배우자는 당신이 덜컥 소송을 취하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상간자와 다시 붙습니다. 소송을 취하하라 압박할수록 무시로 일관하고 확정 판결로 그들 관계에 쐐기를 박아야 합니다. 또 붙으면 소송을 또 걸고, 상간자의 부모형제 일가친척에 알려 나가면서, 이혼은 없다 선언해야 합니다.

셋째, 갑자기 집을 나가거나 이혼 요구를 할 때입니다. 이때 배우자는 당신 핑계를 댑니다. 이런저런 꼬투리를 잡으며 함께 살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사전 포석으로 그는 가족부터 포섭하기 시작합니다. 당신 험담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그래서 이혼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당신과 그의 가족 모두 속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집을 나가거나 이혼 요구를 할 때는 다른 사람이 생겼거나 다시 붙었을 확률이 90% 이상입니다. 그때 당신은 배우자 말을 듣고 자책하거나 노력할 때가 아니라, 은밀하게 증거를 잡아나가야 할 때입니다.

증거를 잡기 시작하면 엄청난 것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걸 토대로 상간자부터 박살내가면서 가족에게 진실을 알려야 합니다. 그의 가족이 당신 편을 들어주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방해를 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배우자가 갑자기 이혼요구를 하거나 가출을 감행하는 건 상간자의 이런 압박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 "정리한다면서 벌써 몇 달째야. 몰라, 이럴 거면 헤어지자!" 당돌한 상간자의 압박에 배우자가 급히 서두르는 것입니다.

넷째, 상간자 소송도 끝났고 상간자가 떠난 듯 보이는데 강하게 이혼요구를 하는 때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되돌려졌다고 생각하는데 간혹 이런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 경우에도 상간자와 아직 확실히 끝나지 않은 것입니다. 둘 중 하나입니다. 상간자가 이별 선언을 하면서 이혼하고 오라 흘렸거나, 배우자가 떠난 상간자에 강한 미련이 남은 것입니다. 결국 배우자는 이혼만이 그와 다시 결합할 방법이라 결론 내리고, 미친 듯 이혼을 밀어 부치는 것입니다.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이혼을 밀어 부치는 배우자를 본 당신은 당혹감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상간자 때문이 아니라, 바람을 잡는 과정에서 당신에게 정이 떨어졌거나 질려서 그런 거라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바람도 상간자 때문에 낫듯, 끝물에 저러는 것도 상간자 때문입니다. 이때 당신은 그들이 끝났을 거라 생각하고 이혼을 고려할 때가 아닙니다. "저런 미저리들. 아직 안 끝났구나. 오냐, 죽 쒀서 개 못 준다!" 이런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배우자와 상간자 둘 사이에 비전이 없음을 버티기로 계속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배우자가 자꾸 엉뚱한 소리를 하면 끝난 게 아닙니다. 치고 또 치고 주시하고 또 주시하면서 확실히 바람을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다 이겨 놓고 막판에 뒤집기 당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안동헌 케어앤로 대표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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