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우 이사장의 直talk(74) 시즌 3<본부장이 금융을 말한다> 서문

최초입력 2017.09.07 17:09:02
최종수정 2017.09.07 17:09:36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이라는 사람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본부장이 롤모델로 생각한 몇 사람들 중에 가장 똑똑한 사람이다. 구글을 한번 찾아보면 알겠지만 어마어마한 분이다. 하지만 그런 천재성에 관심이 있지는 않다. 사실 이 사람의 인생(정말 스스로 빛나는 인생이다)을 담고 싶었다.
그중 가장 담고 싶었던 것은 생업을 가지면서도 지식추구를 하는 것이었다. 그는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동인도 회사에서 서기로 입사해 35년간 근무한 사람이고 대학교육을 일체 받거나 가르친 경험도 없는 사람이다. 본부장이 좋아하는 작가 콜린 윌슨은 물론이고, 여러분이 중고등학교때 배운 공리주의의 창시자 벤담이나 진화론적 윤리학으로 유명한 헤르베르트 스펜서 같은 사람들이 모두 민간 사상가다. 고등교육이라고 하는 대학을 이용해 지식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실재적인 체험과 사색'을 통한 좀더 현실감 있는 이슈를 전달하는 것이 이들이 추구해온 지식 추구의 목적이었다. 더구나 스스로 생업이 있었기에 경제적인 궁핍의 걱정도 없이 매우 왕성하게 저술 및 세미나 활동을 했던 이들은 언제나 자신의 연구 활동이 이상론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또한 너무나 현실적 성공을 담론으로 담는 것도 자제했다. 아마 그들이 실제적 성공까지 거머쥐었다면 아마도 본부장이 할 일이 하나 없어졌을 테니 오히려 다행이다. 본부장은 여기에 성공 담론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니 말이다. 전작<본부장이 말한다>, <본부장이 시대를 말한다>가 본부장의 실재적인 '조직 생활' 성공 체험과 그것에 대한 사색을 글로 옮긴 거라면 앞으로 써나갈 <본부장이 금융을 말한다>는 학창시절부터 금융권 밖에서만 막연하게 보아왔던 '돈'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을 실제 업무적으로 취급하고 또 개인적으로 벌어보고 또 굴려보면서 생각한 것들을 젊은 여러분들에게 전달해주자 한다. 금융은 바닷물과 같다. 망망대해의 엄청난 물 위에 있어도 내가 먹을 한 모금의 생수는 없는 것이다. 전 세계의 물은 먹을 물과 활용하는 물이 있듯이 돈도 내 것과 내가 활용할 돈이 따로 있다.

한 인간으로서 우리가 왜 자유로워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省察)한 에세이, JS 밀의 '자유론'

금융 참 어렵다?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금융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사실 17년 동안의 본업이지만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다. 업계의 내로라하는 고수들도 많고 돈 많이 번 사람들도 무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도 금융에 대해서 말하라면 말하기 힘들다고 할 것이다. 아니면 그게 비정상이다. 옥스퍼드 총장이 대학문턱도 안 간 존 스튜어트 밀 보다 '자유'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부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밀이 쓴 자유론(on Liberty)은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그리고 문학적 가치로 봐도 역사적인 석학들이 지금도 최고로 인정하는 걸작이다. 거기에 분량도 매우 적다. 하지만 밀이 이야기하는 '자유론'은 여지껏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은 독창적 에세이였다. 밀이 자유에 대해 독창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자유 무역의 반대인 '독점' 기업의 상징이었던 '동인도 회사'에서의 35년간의 근무가 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실제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동인도 회사의 독점적 지위를 주식회사의 폐해로 이야기하며 흥분하며 일갈한다. 밀이나 본부장같이 '준비된' 사람들에게는 완전히 넌센스(non sense)- 넌센스는 금융권에서 본부장만큼 본 사람도 드물다-한 상황을 매일 체험함으로써 실제 중요한 커먼 센스(common sense)가 보인다.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또는 재경부, 한국은행에 계신 분들이나 하버드 대학 경영학과 박사님들을 금융의 전문가라고 일반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다. 훌륭한 분들이다. 하지만 본부장은 단순한 지위로 전문가의 순위를 매기고 싶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생애에 그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는 체험과 사색을 반복하며 차곡차곡 축적하였다가 분별력이 최정점일 시기에 정리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느냐다. 하늘은 천재(天才)에게 육감(六感)을 주지만 범인(凡人)에게는 오감(五感)만 준다. 그러나 천재들은 여섯가지를 다 사용하지 않고 여섯번째만 사용한다. 범인은 다르다. 다섯가지를 다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오감을 모두 오래동안 적절히 사용하면 얼마든지 천재성에 버금가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무엇이든 대중에게 공감되어야 빛이 나고 그 공감은 흥미로 이어진다. 오히려 오랜 경험을 통한 체험과 사색의 재미를 천재들은 모른다. 본부장이 <본부장 시리즈>에서 늘 강조해온 인간의 유한함 즉 한계 상황이 대중들에게는 곧 흥미로움이다. 지금껏 본부장이 공감과 놀라움, 감탄, 감동을 이야기 했다면 <본부장이 금융을 말한다>에서는 이 '흥미로움'을 개인의 인생의 이슈별로 금융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결국 금융이라는 것도 개인의 인생이 끝나면 함께 끝나는 매우 개인적인 담론이기 때문이다. <본부장이 금융을 말한다>는 실전 재테크를 말하는 자리가 아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실전 재테크를 이야기 해줄 차례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다만 돈에 대한 흥미로움을 먼저 느껴보고 갈급함을 이후에 가지는 게 올바른 순서다. 명심해라. 훌륭한 콘텐츠라는 것은 새로운 창조물이 아니라 올바른 순서로 되어있는 조합이라는 것을. 따라서 차후 그 갈급함을 해소시켜줄 <본부장이 여유를 말한다>를 반드시 저술할 것을 약속하는 바이다.

[정민우 청년의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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