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최고의 노하우다

최초입력 2018.01.05 10:29:13
최종수정 2018.01.05 17:12:21
남편과 함께 시작한 공무원생활이 32년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 또한 직장에 올인 했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자식들은 커서 명절 때나 얼굴이라도 볼 수 있고, 남편과는 애틋한 사랑은 없고 우스갯소리로 하는 ‘가족끼리 이러시면 안 됩니다.’하는 가족으로 살고 있었다. 전화 통화 할 때 다른 사람들과는 밝은 목소리로 하다가 남편과 전화 할 때는 목소리 톤이 달라진다.
무엇보다 우선 순위였던 직장도 이제는 퇴직이 10년도 남지 않았다.

술을 좋아하는 남편은 1년이 365일이면 366일 술을 마시고 다녔다. 그러던 남편이 어느 날 책상 앞에서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뭐하냐고 물어보니 시간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눈이 번쩍 띄었다. 시간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은 가끔씩 느꼈지만 생각으로 그치고, 습관처럼 매일 ‘바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왜 바쁜지 이유는 모르지만 늘 바쁜 일상이었다.

사진:픽사베이



피트F. 드러커의 《성과를 향한 도전》 에 이런 글이 있다. ‘성과를 올리는 사람은 일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시간에서 출발한다. 계획에서 출발하지도 않는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명확히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다음으로 시간을 관리해 자신의 시간에서 비생산적인 요소를 없앤다.’ 이 책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한 기본과정이 시간관리라고 했다.

하루 4시간 TV를 본다면 9년을 허비하는 셈이다. 나는 주말에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쉬면서 TV를 보는 시간이 많았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TV 앞에서 눈을 떼지 않은 적도 있었다. 시간 관리를 하다 보니 쓸데없이 아까운 시간들을 흘러 보낸다는 것을 알았다. 실제로 영업업무를 하는 사람들도 영업에 쓰는 시간은 하루 1시간 30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주도 하는 삶이 아니라 남한테 이끌려 가는 삶과 같다. 시간은 관리할 수 있다면 자유를 얻는 것이다. 매일 시간에 쫓겨 떠밀려가는 삶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헛된 시간을 없앤다면 앞으로 살아가는 삶은, 32년간 직장생활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이 최고의 노하우가 될 것이다. 경력을 경쟁력으로 만들자. 그러기 위해서는 좋지 않은 습관을 없애야 한다. 생각은 습관이 되고 습관의 행동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무슨 경험이던지 헛된 경험은 없다. 꼭 성공만이 좋은 경험이 아니다. 실패를 바탕으로 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모든 것이 나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위대한 파라오가 젊은 조카 추마와 아주르를 불러 조국을 위해 기념비적 피라미드 2개를 바치게 했고, 피라미드가 완성되면 그 즉시 왕자의 지위와 재물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조건은 혼자서 완성하는 것이었다. 아주르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돌을 쌓다가 결국은 실패했고, 추마는 몇 년을 거쳐 손쉽게 해낼 기계를 발명하여 처음에는 늦게 출발했지만 피라미드를 완성하였다. 지금까지의 경험이 이 우화에서처럼 추마가 피라미드를 쌓기 위해 만든 기계와 같다. 쉽게 만들어진 경험보다 힘들게 만든 경험이 더 값진 경험이다. 그동안 직장생활동안 성공과 기쁨도 있었고, 어느 때 보다 행복함을 느낄 때도 있었고, 나 혼자 뿐 인 것처럼 외로움도 느껴봤다. 사람으로 인해 같이 웃어도 보고 울어도 봤다. 이러한 경험들이 나에게는 최대의 재산이 될 것이다. 내가 걸어온 나만의 스토리가 있다. 그 누구도 내 스토리와 같을 수는 없다. 내 스토리를 잘 다듬고 키워나가면 재산이 된다. 무엇보다 소중한 나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사랑하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발판으로 하나씩 끝까지 이루어 나간다면 이것이 곧 최대의 자산이다.

[강지원 부산진우체국 우편영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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