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는 주민을 위해서, 회사원은 회사를 위해서 일해야

최초입력 2018.01.08 10:04:01
최종수정 2018.01.08 21:01:34

사진:픽사베이



언젠가 수도꼭지를 만드는 회사 대표와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었다. 아파트를 건설하는 업체 관계자에게 수도꼭지를 1개에 1만원에 납품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건설업체 관계자가 1개에 2만원에 납품하고 1만원은 현금으로 돌려달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수도꼭지를 만드는 회사 대표는 1만원에 납품해도 수익이 발생해서 납품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건설업체의 입장에서는 싸게 납품을 받으면 회사에 이익이 된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회사의 이익 보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고 했다.


구인구직 알선 업무를 담당할 때 경력자가 있어서 경력자를 모집하는 회사에 소개해 줬더니 구인업체에서 좋은 사람을 소개해줘서 고맙다는 전화가 왔었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그 업체 대표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소개해준 사람을 내보냈다는 것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하청업체가 납품하는 물건을 검수하는 업무를 맡겼는데 뒷돈을 챙겨주지 않으면 불합격을 시키는 횡포를 부렸다는 것이다.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은 회사에서 급여를 받으며 근무한다. 싸게 납품을 받으면 회사에 이익이 되는데 개인이 착복하기 위해서 납품단가를 올려 회사에 손해를 끼치게 하는 것은 회사를 위해서 일하는 직원이 아니다. 납품하는 물건을 검수하면서 자신에게 뒷돈을 주지 않는다고 불합격 처리하고 횡포를 부리는 것은 직원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직원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

구인구직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근무했던 적이 있다. 전에 근무했던 담당자는 1년에 10명을 취업시켰다. 가장 한가한 부서라고 소문이 났었다. 당시 구인업체에서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서 힘들어하고, 취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담당자는 업무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찾아오는 사람만 응대했던 것이다. 업무개선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했더니 가장 한가한 부서에서 가장 바쁜 부서로 바뀌었다. 전에는 1년에 10명을 취업시키는데 그쳤으나 업무를 개선했더니 1년에 2,600명을 취업시킬 수 있었다.

공직자는 자신이나 상사를 위해서 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 끊임없이 업무를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업무를 처리하면서 자신에게 이익이 되느냐보다는 주민들을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주민들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

회사에는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직원이 필요 없고, 공직사회에는 주민들을 위해서 일하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서 일하는 직원은 필요 없다. 회사에는 회사를 위해서 일하는 직원이 필요하고 공직사회에는 주민들을 위해서 일하는 공직자가 필요하다.

[김운영 시흥시청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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