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리터용 쓰레기봉투에는 150리터의 쓰레기가 들어간다

최초입력 2018.03.27 10:58:32
최종수정 2018.03.27 20:34:02
대부분 100리터용 쓰레기봉투에 100리터의 쓰레기가 들어간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100리터용 쓰레기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쏟아 50리터용 봉투에 옮겨 담으면 3개에 가득 채워진다. 쓰레기봉투는 5리터용, 10리터용, 20리터용, 30리터용, 50리터용, 100리터용으로 제작된다. 그런데 봉투의 크기에 따라 재질이 다르다. 크기가 큰 봉투는 들 때 찢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잘 늘어나고 질긴 재질로 사용한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청소행정과 업무를 담당할 때 알게 된 사실인데 100리터용 쓰레기봉투는 들 때 찢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신축성이 있고 더 질긴 재질로 되어 있으며 쓰레기봉투를 묶는 끈도 길다. 쓰레기봉투를 사는 비용을 아끼려는 사람들은 꽉꽉 누르고 밟아서 담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쓰레기를 가득 담고 간신히 끈을 매서 내놓는다. 이렇게 담다보니 100리터용 봉투1개에서 나온 쓰레기가 50리터용 쓰레기봉투를 3개를 채우고 남을 때가 있다.

쓰레기봉투를 사는 값을 아끼려고 하는 짓이지만 청소를 하는 환경미화원의 입장에서는 무거운 봉투를 들어야 한다. 젖은 것이나 넣어서는 안 되는 쓰레기를 가득 담으면 혼자서 들기 힘들 때가 있다.

오이도 지역에는 조개껍데기를 가득 담아서 내 놓는데 어떤 사람은 쓰레기봉투 값을 아낀다며 조개껍질을 절구로 빻아서 내 놓으니까 더 무겁다. 쓰레기봉투가 너무 무거워서 혼자서 들기도 힘들다. 이런 쓰레기봉투를 차에 실어야 하는 환경미화원의 입장에서는 곤욕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쓰레기봉투를 제작할 때 100리터용 쓰레기봉투는 제작하지마라고 지시를 했다. 100리터용 쓰레기봉투를 사용하던 사람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되었다.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현장을 방문하여 발생된 쓰레기를 바닥에 쏟아서 담긴 쓰레기를 검토했다.

봉투에 담아서는 안 되는 쓰레기들을 마구 섞여져 있었다. 과태료를 납부할 것이냐 아니면 50리터용 쓰레기봉투를 구입해서 사용할 것이냐고 했더니 모두 50리터용 쓰레기봉투를 사용하겠다고 했다.

그 동안 50리터용 쓰레기봉투에 들어가지 않는 쓰레기들을 100리터용 쓰레기봉투에 담아왔었는데 100리터용 쓰레기봉투를 제작하지 않으니까 쓰레기봉투의 무게도 한결 가벼워져 환경미화원이 일하는데도 힘이 덜 들게 되었다. 환경미화원들은 일하면서 문제를 알았을 텐데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일하면서 개선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얘기를 하면 개선이 가능할 텐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관리자들은 쓰레기봉투 수거업무는 환경미화원들의 일이라며 관심이 없다. 관리자들이 문제가 있는 것은 없는지, 개선하면 더 좋은 것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무거운 것을 들다보면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되어 있다. 쓰레기봉투 값은 쓰레기 처리비용의 20%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쓰레기봉투 구입비를 아끼려고 아무 쓰레기나 마구 섞어서 버리는 행위도 막아야 하고 환경미화원의 건강도 챙겨주어야 한다.

사람들은 아주 사소한 것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개선할 것이 보인다. 큰 것만 보려고 하지 말고 아주 작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운영 시흥시청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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