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의 이름을 기재해서는 안 된다

최초입력 2018.04.02 10:30:50
최종수정 2018.04.02 18:08:45
대통령상을 받으면 부상으로 대통령의 이름이 기재된 시계를 줬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시계에 대통령의 이름을 빼고󰡐대한민국대통령󰡑이라고만 기재했다고 한다. 잘한 일이라고 본다. 대통령상은 대통령 개인이 주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라는 직책이 주는 것이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대통령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도 직원들에게 표창할 때 부상으로 시계를 지급한다. 부상으로 지급하는 시계에 단체장의 이름을 넣어 제작해놨는데 중간에 단체장이 바뀌거나 임기가 끝났는데도 남은 전임 단체장의 이름이 들어간 시계는 버릴 수밖에 없다. 이것은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다. 방문자에게 기념품을 지급하는데 기념품에 지방단체장의 이름을 기재해서는 안 된다.

경로당에 가면 단체장의 이름이 들어간 시계가 벽에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체장이 경로당을 방문하면서 시계를 가지고 간다. 새로 가져간 시계를 걸어주면서 기존에 걸려있는 걸 떼어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맨 처음에 시계를 만들 때 󰡐○○시장 ○○○󰡑라고 제작하지 말고 󰡐○○시장󰡑이라고만 제작했더라면 버릴 필요가 없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지급하는 기념품은 개인이 지급하는 것이 아니다. 단체장 개인이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직책이 지급하는 것이다. 따라서 표창의 부상이나 방문 기념품을 제작하면서 단체장의 이름을 기재하지 말아야 한다. 중간에 그만두거나 임기를 마치고 남은 것이 있을 때 버리지 말고 계속 사용해야 한다.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받은 사람 중에 그 시계에 이름이 새겨진 전임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표창을 받으며 부상으로 받은 시계를 버린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시계에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다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이 되었든, 지방자치단체장이 되었든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서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 부상으로 주는 시계나 방문 기념품이나 직책의 이름으로 지급하는 것이지 대통령이나 단체장 개인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예산으로 지급되는 것이다.

농협에 정기예금을 했더니 기념품을 줬다. 정기예금을 하는 고객에게 지급되는 기념품에는 박스에 농협이라는 표시만 되어 있지 󰡐조합장 ○○○󰡑이라는 표시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관공서에서 지급되는 것 중에 주민들에게 지급되는 물품에 개인 이름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운영 시흥시청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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