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우 이사장의 直talk(104) 시즌 4<본부장이 팀장을 말한다>

최초입력 2018.04.16 11:38:16
최종수정 2018.04.16 18:12:52

사진출처: 구글



본부장의 필생의 좌우명이 있다. 바로 '가르치지 말고 리드하라'이다. 이 좌우명을 가지게 된 게 바로 여러분들과 같은 팀장 때였다. 누군가를 이끈다는 것은 인간에게는 매우 큰 스트레스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즐겁다면 그는 지금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초한지’에서 유방이 자신이 거느릴 수 있는 사람이 10만 명 정도라고 했을 때 한신이 의기양양하게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고 한 것은 분명 잘못된 말이다. 이 말 때문에 후에 한신이 토사구팽되었다고 하지만 사실 적절한 벌을 받았다고 본부장은 생각한다. 얼마나 오만무도한 말인가 말이다. 만약 그 말을 들은 평민이나 군사들도 분명 한신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만약 그가 저는 1만명도 매우 힘들게 거느리고 있다고 했다면 그는 천수를 누리며 여생을 보냈으리라. 그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고 생각한 근거는 그의 휘하 장수나 군사를 가르치는 대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언제나 사려 깊고 세심한 사람이었을 것이고 언제나 균형감을 가지고 정확한 판단을 할 줄 알았을 것이다. 다만 그를 진심으로 따르는 자가 그 많큼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르치는 자에게는 어제나 사람이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직 리드하는 자에게만 사람이 모이는 법이다. 누군가를 리드하기 위해 가져야 할 최우선순위는 겸손함이다. 자신이 누구보다 잘나거나 아는 것이 많아서 리더가 된 것이 아니라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훌륭하기에 자신이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이 주변에 그대로 묻어 나와야 한다. 인간이 하는 모든 생각은 반드시 밖으로 묻어나게 되어있다. 그것을 감추려 하거나 또는 포장하려 해도 아무 소용없는 짓이다.

본부장도 어린 시절 그러한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누구도 나의 생각을 알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또한 그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모두가 혼자만의 착각이다. 성경 말씀에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것은 경거망동하게 어디서 자랑질 하지 말라는 것이지 자신의 속내를 감추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의 속내를 감춘다는 것과 감정을 감춘다는 것은 다르다. 앞서 말했듯이 속내는 누군가를 이용하려는 마음이고 감정은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감정을 감춘다는 것은 칭송 받지만 속내를 감추는 행위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팀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팀장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말하는 것도 부적절하지만 팀원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감추는 것은 더욱 그러하다. 결국 팀장이 되면 팀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완전히 바꾸려 해야 한다. 자본주의가 어려워진 이유는 CEO가 자신을 바꾸지 않고 회사를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것도 안바꾸려고 하는 복지부동이 가장 큰 문제겠지만 그런 부류는 여기서 말하지 말자. 이야기할 가치도 없으니 말이다. 오랜 성공의 경험을 한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망치는 이유는 자신의 경험을 맹신하기 때문이고 그로 인해 스스로 겸손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조직과 구성원에 대해 매우 오만해지기 때문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이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한 말은 끊임없이 스스로 알고자 노력하라는 말이지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몰입하라는 말이 아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란 말 만큼 겸손한 말이 없다. 가르치지 말고 리드하란 본부장의 좌우명도 사실 여기서 그 시초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로 넘어오면서 자본주의는 이 말을 다르게 오역하여 마치 지식과 경험 제일주의로 착각하기에 이르렀다)

리더로서 가장 좋은 상태는 지금 막 리더가 된 때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관록과 경험이란 것은 사실 매우 추상적인 말이다. 한 번 성공한 사람만을 써서는 안된다. 반드시 실패를 경험한 사람을 리더로 발탁하여 그 안에 내재된 리더의 잠재력을 일깨워주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려는 마음이 아니라 리드해주려는 마음가짐 말이다. 오랜 성공의 경험을 가진 리더의 패착은 바로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나폴레옹의 성공도 몰락도 모두 이 때문이다. 스스로 시민군의 대변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자가 돌연 황제가 되기로 한 것에 대해 그 뜨겁던 대중적 환호는 급격히 싸늘해졌고 그는 철저히 몰락한다. 그러한 겸손의 순간이 가장 잘 발현되는 때가 바로 그가 처음 그 임무를 부여 받을 때인 것이다. 그래서 우수한 조직의 최고 결정자는 어떠한 팀장도 너무 오래 한자리에 있게 하지 않는다. 물론 당장 눈앞의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자리에서 오래 있게 해서 업무적인 능률과 추가 비용절감이라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이것은 이미 지금의 한국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미 관료화된 팀과 팀장은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 생명을 다한 상태이다. 조직 내에서 어떠한 혁신도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버리고 만 것이다. 한번 관료화된 조직은 다시 소생할 수 없다. 마치 한번 신뢰를 잃은 부부관계가 소생할 수 없듯이 말이다. 결국 모두 가능성이 있을 때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가능성의 문구가 바로 '가르치지 말고 리드하라'이다. 이것은 회사나 팀뿐 아니라 일반 가정 내에서도 심지어 국가전체에서도 정확하게 통용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조직과 가정 내에서 이렇게 오로지 가르치려는 사람들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명심해야 한다.

[정민우 청년의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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