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우 본부장의 直talk (150) 시즌 5 <본부장이 스타일을 말한다>

최초입력 2019.05.27 13:27:45
최종수정 2019.06.25 21:46:48
사회학을 전공한 대한민국 영화감독

69년생 올해 51세로 닭띠다.

어제 아침 기분 좋은 꿈을 꾸고 아침에 일어 나니 집사람이 봉준호 감독의 칸느 영화제 황금 종려상 수상 사실을 알렸다.

보통 남 잘 되는 거 좋아하는 사람 없지만 이 사람 잘 됐다는 소식은 달랐다.

내 일처럼 기뻤다.

문득 2006년도 롯데 월드에서 봤던 '괴물'과 케이블에서 봤던 '살인의 추억'이 기억이 났다.


그리고 '설국열차'까지

재미있게도 모두 송강호씨가 출연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시상식까지 갔다.

그 모습도 왠지 좋았다.

봉준호 감독의 칸느 수상 소감을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군더더기 없는 구성진 저음의 음성과 간결한 단어 선택에서 느껴지는

'이 남자는 상을 받을 준비가 된 완성된 인격체라는 느낌'

국제 무대에서 한국어를 그렇게 멋지게 구사한 한국인을 본 적이 없다.

잘 생기지 않은 것은 확실한데도 왜 그리 멋져 보이는 것은 아마 그가 최고라서가 아니라 완성되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현재까지는.

언젠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최고를 지향하기 이전에 먼저 완성되기를 지향하라.’

어제까지 최고였던 사람보다 늘 내일은 완성되길 바라는 사람이 좋다.

아마도 봉준호는 그런 남자다.

그가 얼마나 많은 상을 받았고 얼마나 많은 영화를 제작했는지는 잘 모른다.

사실 정본부장은 영화보다는 오페라나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기에 말이다.

하지만 글쓰기를 즐기는 나로서는 그가 만들어내는 영화 시나리오에는 관심이 있다.

아마 짐작컨데 그는 인물 구성원 각각의 캐릭터간의 설정을 치밀하게 구성했으리라.

인간에 대해 무한한 관심을 가졌다는 것에는 그와 나는 같다.

그의 영화에는 늘 '그리스 비극'이나 '셰익스피어 비극'에서나 느낄 법한 '갓 볶은 커피향'같은 인간 냄새가 난다.

그냥 그 자체인 인간 옳고 그름이 아닌 그저 지금 이 시대를 살아내고 살아가는 무던히도 일상화된 인간말이다.

우리가 가진 맨 얼굴을 가능한 추하지 않게 그려내어 주어서 난 그가 너무 좋다.

아직 우리에게는 너무나 요원해 보이는 노벨상 문학상보다 그가 받은 황금종려상이 아마 더 빛나 보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정민우 듀오 회원관리부 총괄 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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