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우 본부장의 直talk (154) 시즌 5 <본부장이 스타일을 말한다>

최초입력 2019.09.16 10:31:27
최종수정 2019.09.16 14:58:01

눈으로 말하고 입으로는 그냥 먹기만 하자. 사진 출처: thetalkingcupboard.com



지난 브래드 피트 편에서 남자는 정신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었다. 가슴팍 깊숙하게 박힌 신념이 있으면 그게 머리로 뻗친 것이 정신줄이고 그게 눈으로 뿌려지면 눈빛이 된다. 일명 '레이저'말이다. 사회 생활하면서 '눈에서 레이저가 나온다'는 말을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대개 면접관들이 좋아하는 눈이고 왠만한 기업의 오너 할아버지들이 사죽을 못쓰고 목메는 이 눈빛. 90년도 쯤인가. 카리스마있는 눈빛의 대명사는 허준호와 최민수였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보기엔 눈 풀린 꼰데로 보이겠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대단한 카리스마였다. 물론 20대의 어린 나에게는 그게 매우 유치해 보이긴 했지만 말이다.

카리스마(Charisma)라는 것은 원래 신에게서 부여받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카리스마를 인간을 이끄는 3가지 리더쉽 중 하나라고 독일의 정치학자 막스 베버는 말했다. 그게 그 유명한 리더쉽 3종 셋트인 '전통적 리더십, 합리적 리더쉽, 카리스마적 리더쉽'이다. 카리스마를 발산하면 할 수록 좋은 역할이 세 부류가 있다. 정치인과 배우 그리고 남자친구이다. 그 외 나머지 역할에게는 절대 마이너스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한 기업인이 되고 싶으면 부디 카리스마는 잊어버리자. 정본부장이 경험해본 결과 기업안에서 카리스마 있는 분들은 일찌감치 퇴출되어 집에 가시더라. 트럼프 보구 잘못 따라 하다간 회사에서는 물론이고 집에서도 인정 못 받는다. 정말 조심하자. 오늘부터 꼰데들이 해왔던 카리스마는 잊어라. 지금 나름 카리스마 있는 척하는 정본부장도 회사에서는 정반대로 생활한다. 무릇 팔로워는 자신의 리더가 자기가 못하는 인격을 갖추었기를 바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나길 바라지 않는다. 카리스마는 더더욱 아니구 말이다.

초등학생 때 데뷰한 아역배우 출신 여진구와 밀레니엄 1세대 만능 연예인 아이유 사진 출처: TVN



요즘 JTBC 드라마에 꽂혀서 TVN 잘 안보다가 호텔 델루나 때문에 다시 보게 되었고 또 많이 배웠다. 수평적 리더쉽이라는 것을 이런 귀신 드라마를 보면서도 배울 수 있다니 그저 놀랍다. 스무살 갓 넘어 깜직하게 '너랑 나'를 부르던 귀요미(?) 아이유가 벌써 좀 있으면 30대 필이 날 것 같다. 종영(16회가 최종회)을 거의 앞두고 드라마 15회에서 장만월 역의 아이유는 구찬성 역의 여진구에게 '당신은 귀한(명품) 눈을 가졌다'라고 말한다. 장만월이 구찬성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을 극 중 공개적으로 표현한지 얼마 안되어서지만 사실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상대방에게 첫 눈에 반한다. 장만월(아이유)은 구찬성(여진구)을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좋아했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기까지는 정말 한참 걸린다. 가상의 드라마든 현실세계든 이 점은 똑같다.그만큼 인간은 절차의 동물이다. 이것을 꼭 명심해야한다. 특히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또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만들려는 사람은 말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절차를 중요시 여겼기에 사회라는 공동체를 만들었고 번성했다 ) .무작정 덤벼들었다가는 백전 백패이다.

정본부장이 보기에 아이유의 이 말은 극중 역에 심취한 것이 아니라 아이유 개인의 진짜 생각인 거같다. 대본이 아니란말이다. 어느정도 세상 경험을 한 여자가 남자를 평가하는 기준 중 눈에 대한 정확한 평가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만난 일이 생기면 꼭 물어볼 것이다. 사실 여자는 남자의 눈빛에 그다지 선호의 비중을 많이 두지 않는다. 여자는 남자의 전체적인 분위기 더 정확하게 말하면 '태(態)'를 중요시 여긴다. 이 '태(態)'가 자신의 눈높이 위로 올라와 줘야 마음을 여는 것이다. 극중 아이유는 객관적인 남자의 평가를 한 것이다. 암튼 내가 생각하는 아이유는 보통내기가 아니다. 야물딱진 게 장윤정씨나 이영자씨보다 몇 차원 위로 보인다. 그야말로 세근이 들었다(경상도 방언으로 어린 나이에 철이 빨리 들었다).

극 중 브라운색(일명 똥색)을 유난히 좋아하는 구찬성(여진구),갈색은 룰(rule)을 중시여기는 현실주의자의 색 사진 출처:TVN



아이유의 생각이든 각본이든 극 중 여진구의 눈빛은 정말 묘한 카리스마- 카르스마 같지 않은 카르스마 - 를 뿜어낸다. 정본부장이 앞서 기업 오너들이나 면접관이 너무나 좋아한다는 눈빛이다. 사실 '호텔 델루나'에서 그가 구사는 언어는 매일경제 인터뷰 방송[다음 주가 면접이라면]의 '승자의 언어를 구사하라' 편에서 내가 이야기한 바로 그 언어였다. 승자의 언어는 단순히 낱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당시에도 방송이 나가고 '구체적인 낱말'을 적어달라는 많은 요청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이제야 말하지만 ' 호텔 델루나'에서 아이유의 말투는 절대 배우면 안된다. 오히려 반대로 여진구의 모든 것을 꼭 답습해보길 바란다. 특히 지금 취준생이라면 그가 하는 모든 말,행동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신념을 표현하는 눈빛을 따라해 보길 바란다. 어떠한 면접에서도 무조건 합격을 보장한다. 특히 이미 기업에 있다면 극 중 지배인인 여진구의 위아래 동료에 대한 응대를 배워 꼭 유지하기 바라다. 반드시 높은 위치까지 갈 수 있다. 기업은 말이 처음이자 끝이다. 한국말이 다 똑같은 한국말이 아니란 말이다.





여진구가 실제 어떤 모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배우는 역으로 평가받늗 것이니 상관 없다. 하지만 그가 드라마에서 보여준 '눈빛'은 그야말로 오랜만에 너무도 시원했다. 내 나이쯤 되면 정말 사람이 정확하게 보인다. 원래 사람 보는 사람이 나이가 너무 어리면 경험이 없어 못보고 너무 나이가 많으면 경험이 너무 많아서 안보신다. 그의 명품 눈은 그가 살아온 삶의 투영이다. 극 중 구찬성의 삶은 확실히 그랬고 실제 여진구의 삶도 그랬었으면 좋겠다. 사실 눈빛을 속이기는 쉽지 않으나 불가능한 것도 아니기에. '눈을 보면 거짓인지 아닌지 안다'고 늘 되뇌이시던 전직 경찰이셨던 아버지의 말씀도 정확도는 반반임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하지만 눈빛이 좋으면 성공하는 것은 80프로 이상 맞다. 특히 어린 나이 청년이 가진 '좋은 눈빛'은 정말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보물이다. 이유는 누구나 그런 눈빛을 좋아하기 때문이고 그런 눈빛의 소유자를 자신의 옆에 두고 싶기 때문이다. 요즘 여자 친구의 태도가 좀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당신의 눈빛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여자는 남자를 처음부터 '눈빛'때문에 좋아하진 않지만 헤어질 때는 '눈빛'을 탓하며 떠나간다. 그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보수적으로 냉정하게 본다는 것이다. 세상살이 그리 쉽지 않다. 어렵다 정말. 그래서 정신줄 꼭 잡고 드라마 다시 보기로 '호텔 델루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볼 것을 강력히 권한는 바이다. 여진구의 그 '올바름'과 '반듯함'에 손발이 오그라들지라도 꾹 참고 따라 해 보자.

[정민우 듀오 회원관리부 총괄 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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