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뭔가 따듯하고 달콤한 것이 필요할 때`

최초입력 2020.08.31 13:20:11
최종수정 2020.08.31 14:36:57

사진 출처: KBS





무심코 언뜻 봤는데 재미있을 것 같았다. 주변에서 재미 없다고 하길래 오히려 더 관심을 가지고 봤는데 결국 월정액 유료 서비스료까지 지불하고 보게 된 드라마. 하는 일이 그렇다 보니 늘 연애 드라마를 유심히 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드라마는 재미있게 봤다. 드라마의 시작은 비혼주의자 인 어느 웹툰 회사 팀장 서현주(황정음)가 젊어서 성공한 제약 회사 대표 황지우(윤현민)와 인기 웹툰 작가 박도겸(서지훈) 사이에서 사랑의 두근거림을 다시 찾아간다는 이야기.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법도 한 진부한 스토리임에 틀림없는데 왠지 좋았다. 일단 OST 노래가 참 좋다. 요즘 드라마 배경 음악은 대부분 좋기 때문에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리고 요즘 젊은 친구들이 별로 내켜 하지 않는다는, 결혼을 주제로 한 드라마라는 것. 직업병일 것이다.




바로 그 결혼을 할 건지 말 건지 옥신각신하는 너무나 뻔한 내용의 이 드라마를 보면서 문득 든 3 가지 생각이 있다.



첫째, 앞으로는 남녀의 연애관련 사업은 전망이 더욱 밝아질 것 같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우울한 시점에 사람들이 차츰 관심 같기 시작한 것이 '진정한 나의 짝은 누굴까?'라는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이 문제는 늘 모두의 관심사였지만 전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을 맞이하면서 미혼 남녀 및 재혼 남녀들에게 이성과의 결혼은 이제 선택에서 다시 필수가 되어가는 느낌.



둘째, 인간은 어려워져 봐야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는 존재라는 것. 진실하고 양심적인 질문 말이다. 드라마 1회에 여자 주인공인 서현주 팀장이 스스로에게 다짐했듯이 모든 것을 자신을 위해서만 살겠다는 생각은 코로나 이전 모든 젊은 남녀들의 주류적인 생각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진 느낌. 요즘 부쩍 문의하는 사람들로 회사가 점점 더 분주해져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코로나 상황에 힘들어하는 경제 상황과 너무 대비된다. 이제 '자기만족'보다 '상대가 주는 즐거움'을 더 느끼고 싶어진 것이다.



셋째, 가장 쉬웠던 것들의 소중함을 느껴간다는 것이다. 현재 드라마는 14회에서 멈춰져 있다. 제작 도중 촬영 인원 중 하나가 코로나 확진으로 잠정 중단된 상태.  돈을 주고도 불 수가 없는 상황이다. 결국 코로나로 인해 아무 불편 없이 보아 왔던 그 흔해 빠진 드라마의 소중함마저 느껴가는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모든 것이 감사해져 가고 귀중해져 가는 시기로 돌아가고 있는 것. 아무 생각 없이 언제라도 손에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서야 어려워졌다는 걸 알아차린 것이다, 특히 사람들끼리 서로 가까워지지 말아야 한다는, 지금껏 상상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금기(禁忌) 즉 타부(Taboo)가 우리를 더욱 외롭고 힘들게 만들고 있다.



정말 이젠 뭔가 따듯하고 달콤한 것이 필요한 때이다.

[정민우 듀오 회원관리부 총괄 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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