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 빅3, 5년 만의 신규 출점… ‘혁신 매장’ 초점, 명품·화장품 매장 싹 바꾸고 엣지 있는 ‘MZ세대’ 정조준

    2021년 03월 제 126호

  • 롯데, 신세계, 현대로 대표되는 국내 3대 백화점 업체들이 올해 각각 새 점포를 1개씩 추가한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최강자로 불리며 성장세를 거듭해왔지만 온라인 쇼핑 시장 확대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받으며 지난해 업계 전체 매출이 편의점보다 낮아지며 오프라인 기반 업태 중 3위로 내려앉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업계가 위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새 점포를 선보이는 것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올해 가장 먼저 새 점포 경쟁 포문을 여는 업체는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2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더현대서울’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의 16번째 백화점으로 2015년 판교점 이후 6년 만에 새로 연 점포다. 백화점 3사 중 올해 서울에 새 점포를 내는 곳은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 서울에 백화점이 새로 문을 연 것도 2011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이후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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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현대서울, 서울 시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더현대서울의 영업면적은 8만9100㎡로 서울 시내 백화점 중 가장 넓다. 전국 단위로는 4번째 규모다.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우뚝 선 파크원의 리테일 공간 전체를 사용한다.

    ‘미래를 향한 울림(Sound of the Future)’을 테마로 정하고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려는 의도가 곳곳에 반영됐다. 개점 전 ‘여의도점’ ‘파크원점’ 등 예상되던 명칭을 완전 탈피해 ‘더현대서울’이라는 이름을 새겼다.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개점 이후 점포 명칭에 백화점이 빠진 것은 더현대서울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이란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면서 인간적인 교감과 소통을 나누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이자, 일종의 모험”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MZ세대를 겨냥해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뛰어넘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입지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명을 새기던 기존 관행을 벗어나 ‘서울’을 사용한 점도 이목을 끄는 점이다. 유통업체 중 점포명에 서울을 넣은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파격적인 도전은 대한민국 정치·금융 허브이자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여의도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서울시민들에게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층별로 보면 1층은 명품관과 화장품과 같은 백화점 대표 상품을 배치했다. 구찌, 프라다, 보테가베네타, 토즈 등 이탈리아 대표 명품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버버리, 발렌시아가, 펜디, 몽클레르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좋은 브랜드도 자리했다. 티파니, 불가리, 오메가, 튜더, 파네라이, 예거르쿨트르 등 럭셔리 주얼리와 워치 브랜드도 자리했다. 백화점의 흥행요소로 꼽히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명품 브랜드는 개점과 함께 입점하지는 못했으나 협상을 지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층에는 준지, 르베이지 등 국내 유명 브랜드와 띠어리, 산드로 헬렌카민스키, 골든구스, 토리버치, 발리, 겐조, 에르메네질도제냐, 수트서플라이 등이 입점했다.

    3층은 타임, 마인 등 한섬계열 브랜드와 폴로, 타미힐피거, 라코스테 등 해외 유명 브랜드가 자리했다. 4층에는 가구, 리빙 등 인테리어 관련 브랜드와 골프, 아웃도어, 스포츠 등 패션 브랜드가 입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다이슨 등 가전브랜드와 유아동 관련 패션·완구브랜드는 5층에 있다. 이 밖에도 북미를 중심으로 요가 인기를 주도한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과 커피 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도 문을 열었다. 일본 유명 가방 브랜드 ‘포터’도 국내 3번째 매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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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에도 기존 백화점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새로움을 내세웠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쇼핑의 재미와 함께 오감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전에 없던 시도에 나선 것이다. 디자인과 공간 기획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글로벌 디자인 전문회사 9곳과 손잡았다. 캐나다 인테리어 전문 회사 ‘버디필렉(BURDIFILEK)’, 세계적 설계 디자인 그룹 ‘칼리슨 알티케이엘(Callison RTKL)’, 영국 글로벌 설계사 ‘씨엠케이(CMK)’ 등이 대표적이다.

    쇼핑 동선도 편견을 깨는 시도를 반영했다. 지상 1층부터 5층은 매장 형태가 타원형의 순환동선 구조로 마치 대형 크루즈선을 연상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은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순환동선 구조로 매장을 구성하고 내부 기둥도 없애 고객들에게 개방감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도 최대 8m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로,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최대 3배가량 넓다. 고객들 간 접촉을 최소화해 감염병을 방지하고 고객들에게 안전한 쇼핑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다.

    자연을 강조한 점도 특징이다.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천장을 모두 유리로 제작했다. 채광을 위해 1층부터 천장까지 건물 전체를 개방하는 건축 기법인 ‘보이드’를 활용한 공간도 마련했다.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와 자연 채광이 가능한 ‘워터폴 가든’이 조성돼 실내에서도 폭포 소리를 직접 들으며 자연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율주행기술과 장애물 회피 기술이 검증된 안내 로봇(1대)과 안전관리 로봇(1대)이 돌아다니며 고객들의 발열 체크와 안내 등을 수시로 도울 예정이다.

    5층을 비롯해 매장 곳곳에 꾸며지는 조경 공간은 1만1240㎡에 달한다. 의류 매장 17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크기다. 현대백화점은 이 공간을 상품 판매 공간이 아닌 사계절 자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쉼터로 바꿔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지역 현대백화점 의류 매장 한 곳당 연매출이 평균 10억원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고객 힐링 공간에 매장을 만들 경우 연간 1700억원의 매출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 조경 공간 중 5층에 들어선 3300㎡ 규모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는 ‘도심 속 숲’을 모티브로 주변 여의도공원(23만㎡)을 70분의1 크기로 축소했다. 자연의 숲을 그대로 옮겨 놓기 위해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을 심었다. 새소리와 물소리가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아파트 6층 높이에 해당하는 20m의 층고에 자연 채광도 누릴 수 있어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사계절 언제나 푸르른 공간에서 숲길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5층과 6층에는 기존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던 ‘컬처 테마파크’를 선보인다. 5층의 실내 녹색 공원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그리고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꾸민 게 특징이다. ‘사운즈 포레스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를 비롯해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 그리고 리테일 테크를 활용한 ‘무인 매장’ 등이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다.

    예술 작품 전시와 문화 공연이 가능한 알트원은 1160㎡ 규모로 들어서며, 200여 점의 예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전문 전시장 수준의 항온·항습 시설도 갖추고 있어 앞으로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공연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CH 1985’는 유명 셰프나 청담동의 체형관리 전문가 등을 직접 강사로 초빙해 기존 문화센터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강좌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여기에 여가 생활과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이탈리아 유명 그로서란트 이탈리(EATALY) 국내 2호점과 키즈 놀이터와 키즈카페 등도 들어선다.

    MZ세대를 겨냥해 미래형 쇼핑 콘텐츠로 ‘무인 매장’을 마련했다.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스마트 스토어인 이 매장에서는 패션잡화, 생활용품, 식음료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숍 형태로 꾸며졌다. 고객이 휴대폰 앱에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매장 안에 설치된 40여 개의 카메라와 150여 대의 무게감지센서를 통해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여기에는 현대백화점그룹 정보기술(IT) 전문기업인 현대IT&E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개발한 자체 기술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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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동탄점(조감도)
    ▶롯데 동탄점, 잠실점 이어 2번째로 넓은 점포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개점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시에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준비하고 있다. 영업면적은 약 7만5900㎡으로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8개층으로 구성됐다. 전국 롯데백화점 점포 중 잠실점에 이어 2번째로 넓은 점포이며 단일 건물로 따지면 가장 큰 초대형 점포다.

    SRT·GTX 동탄역을 비롯해 940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757세대와 직접 연결되는 타운 형태인 만큼 규모가 큰 점이 특징이다. 복선전철인 인덕원선도 2026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지역이 30~40대 고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신도시라는 점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와 문화 콘텐츠 등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플래그십 스트리트몰 콘셉트로 문을 열 예정이다.

    보이드를 채광형으로 만들어 쾌적함과 개방감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쇼핑몰의 장점을 차용하면서 쾌적하고 개방감이 극대화된 형식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명품과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30대 여성을 주요 고객층으로 정하고 한 단계 앞선 쇼핑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백화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백화점 본관 지하는 2층에 대형서점, 문화센터, 1층에는 프리미엄 슈퍼와 다이닝, 델리 디저트 등을 구비한 프리미엄 식품관과 해외명품, 시계, 보석 등 수도권 최고 럭셔리관 MD도 구현한다.

    4층은 아동·유아·맨즈패션으로 구성되며 5층은 스포츠, 유스컬처·아웃도어·골프 상품으로 채워진다. 6층은 프리미엄 가전, 가구, 리빙편집, 쇼룸형 토털 매장이 입점한다. 각 층별로 면적의 10~15%를 체험형 콘텐츠 공간으로 활용해 차별성을 키울 계획이다.

    백화점 지상과 아파트 상가로 연결된 스트리트몰은 2개층으로 구성돼 플래그십 스토어로 채워질 예정이다. 스트리트몰 위에는 테라스가 조성된다. 테라스는 어린이 놀이공간, 커뮤니티 공간, 잔디광장, 시크릿 가든 등이 조성된다. 백화점 지상 7층과 8층에는 7관 1178석의 초대형 영화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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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현대서울 내부전경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호텔과 동거 ‘눈길’

    오는 8월에는 신세계백화점이 대전을 무대로 새로운 백화점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의 13번째 점포인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호텔, 과학시설 등을 포함해 총 27만9263㎡의 면적으로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시설 중 하나로 자리한다. 복합시설 내 입지로 유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과 럭셔리 브랜드 입점으로 대전을 포함한 중부권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인근 지역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뉴욕 허드슨 야드 맨해튼 타워와 롯본기 힐스를 설계한 KPF, 뉴욕 노이에하우스와 마카오 MGM호텔을 디자인한 록웰 등을 비롯해 로만 윌리엄스, 제프리 허치슨 등 세계적인 설계사가 참여해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 건물로 만들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최초의 호텔 브랜드가 함께 들어선다는 점도 주목도를 높이는 이유다.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바로 옆 43층(193m) 높이의 엑스포타워에 들어서는 이 호텔은 신세계백화점 자체 브랜드 ‘오노마’ 이름이 붙는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화장품 사업 진출하며 선보인 브랜드명과 같다. 지금까지 신세계그룹 내 호텔 사업은 이마트 부문의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맡으면서 신세계백화점은 계열사인 신세계센트럴시티를 통해 JW메리어트를 소유하면서 메리어트그룹이 위탁 운영해왔다.

    백화점 부문이 호텔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대전 오노마가 처음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전망대, 루프톱, 스포츠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서면서 백화점 쇼핑이 다양한 즐길거리와 연계될 것으로 기대된다.

    AK플라자는 10월에 경기도 광명 KTX역세권에 영업면적 3만4650㎡ 규모의 NSC형(상권 특화형 쇼핑센터) 쇼핑몰을 연다. 주거시설과 오피스, 상가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 내 상가를 임차해 운영하는 것으로, 업태는 쇼핑몰이지만 뷰티, 여성, 남성, 유아동 브랜드 등 쇼핑 콘텐츠와 문화시설까지 들어서 백화점과 비슷하게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점포를 재개장하는 곳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강남점 리뉴얼 공간을 6월부터 다시 열 계획이다. 백화점 1층에는 명품 매장이 자리한다는 공식을 깨고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화장품 매장을 선보인다. 또 명품 매장이 2층과 3층에 입점해 최근 매출 상승세를 보인 명품의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점 리뉴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매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본점 1층부터 3층까지 여성용 명품 매장과 5층 남성 명품관을 넓힐 예정이다. 리뉴얼을 통해 현재 14~15% 수준인 해외 명품 구성이 2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9월에는 경기도 의왕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점도 문을 열 계획이다.

    반면 매년 점포 확대 경쟁이 치열했던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올해 신규 출점 계획이 전무하다. 지난 2월 부산 연산동에 문을 연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연산점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마트 점포는 단 한 곳도 문을 열지 않을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 시장 확대로 인한 시장 위축이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졌던 지난해 이마트가 신촌점을 개장하는 등 변화가 있었으나 올해 새 대형마트 점포는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대의 매일경제 유통경제부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6호 (2021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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